
대구에 본사를 둔 중견 건설사 태왕이앤씨(이하 태왕)가 장기화한 부동산 경기 침체와 금융시장 경색에 따른 유동성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대구 지역 시공능력 3위 건설사인 만큼 협력업체와 지역경제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25일 대구회생법원에 따르면 태왕이앤씨는 지난 21일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회사는 회생절차 신청과 함께 포괄적 금지명령과 보전처분도 신청했다. 법원이 포괄적 금지명령을 받아들이면 채권자들의 개별 강제집행은 제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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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왕 측은 법정관리 신청 배경으로 지역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와 금융시장 경색을 꼽았다. 회사는 부동산 침체가 본격화한 2023년부터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자구책을 추진했지만 유동성 부담을 해소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사 현장과 사업장에서 발생한 악재도 경영 부담을 키웠다. 2023년 고령월성일반산업단지 공사 현장에서 사면 슬라이딩 사고가 발생하면서 복구 공사비 등 대규모 손실을 떠안았다. 대출금리 상승과 분양시장 침체로 대구 수성구 사월동 공동주택 사업에서도 피해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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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신탁사와 금융권이 담보를 이유로 회사의 현금성 자산을 동결하면서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가 더욱 커졌다. 지난 3월에는 대구 수성구 만촌네거리 공사 현장에서 천공기가 쓰러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경영난이 장기화하면서 태왕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직원 임금을 체불했고, 협력업체에 지급해야 할 일부 공사비를 대물로 변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까지 금융권 대출을 추진했지만 성사되지 않으면서 결국 회생절차 신청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태왕의 부채 규모는 약 2,500억원, 보유 자산은 약 4,760억원이다. 자산 규모가 부채보다 크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로 보유 자산 매각이 지연되면서 현금 흐름에 차질이 생긴 상황이다.
태왕은 법원의 보호 아래 경영 정상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보유 자산과 투자 자산을 매각해 채무 변제 재원을 마련하고, 공공·관급공사 현장을 유지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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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업체 피해를 줄이기 위해 공공현장에서는 발주처가 협력업체에 직접 비용을 지급하는 직불금 제도도 활용할 예정이다.
태왕 관계자는 "이번 회생절차를 경영 정상화를 위한 전환점으로 삼고 보유 자산의 조속한 현금화와 고강도 구조조정 등을 추진하겠다"며 "임직원과 협력업체 피해를 최소화하고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줄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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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태왕이앤씨는 올해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에서 전국 67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54위에서 13계단 하락했지만 대구에 본사를 둔 건설사 가운데서는 3번째로 높은 순위다.
(사진 = 태왕,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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