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증시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코스피가 반등하고 있지만 냉랭해진 투자 심리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모습이다. 투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코스피 회전율과 거래량이 연중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1일까지 코스피의 일평균 상장주식 회전율은 0.56%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전체 상장주식 1000주 중 약 5.6주가 거래됐다는 의미다. 상장주식 회전율은 거래량을 상장주식 수로 나눈 값으로, 수치가 낮을수록 투자자 간 주식의 '사고 팔고'가 적었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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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증시 상승기와 비교하면 거래 열기는 크게 떨어졌다. 코스피 일평균 회전율은 지난 1월 0.86%에서 2월 1.65%, 3월 1.74%까지 오름세를 보였지만 4월 1.49%로 떨어졌다. 반도체 업황의 피크아웃(고점 통과) 우려가 부각되자 5월 1.16%, 6월 0.82%, 7월 0.72%로 내리막을 탄 데 이어 이달에는 0.5%대까지 밀렸다.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던 3월과 비교하면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올해 초 증시가 가파르게 오를 당시에는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주식을 사고팔면서 거래가 활발했지만, 최근에는 기존 주식을 보유한 채 추가 매수나 매도에 나서지 않는 투자자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31일부터 시행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규제 강화도 주식 손바뀜 완화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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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량과 거래대금 역시 연중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 이달 코스피 일평균 거래량은 3억3351만주, 일평균 거래대금은 26조5000억원대로 각각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대형주의 주가는 대규모 주주환원 소식에 빠르게 반등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3.87% 오른 28만1,500원에, SK하이닉스는 2.31% 오른 173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 삼성전자는 7.24%, SK하이닉스는 0.70% 각각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21일 이사회를 열어 약 90조~110조원의 규모의 2026년 주주환원 시행 방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기존 최대 환원액이었던 2020년 20조3,000억원의 약 5배 수준이다. 앞서 19일 SK하이닉스는 8월 20일부터 오는 11월 중순까지 약 3개월간 4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전량 소각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힘입어 코스피는 0.88% 오른 6,912.95로 장을 마쳤다. 이달 들어 지수 상승률은 4.81%를 기록했다.
다만 주가 상승과 달리 국내 반도체 ‘투톱’에 대한 거래도 눈에 띄게 활발해지지는 않았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20일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일평균 거래량은 각각 2491만주와 469만주로 지난달보다 각각 22%, 30%가량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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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일평균 거래량은 올해 가장 많았던 5월 3460만주와 비교하면 약 28% 줄었고, SK하이닉스 역시 지난달 672만주에서 크게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개인투자자의 손실이 누적된 데다 자금이 미국 증시로 이동하면서 국내 증시의 거래 활력이 되살아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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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초에는 과열 우려가 나왔어도 낙관적인 전망과 '만스피'에 대한 기대감이 우세해 투자자들이 열심히 매매했지만 현재는 그런 상황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한 연구원은 "코스피가 7000선을 넘어가면 거래대금도 레벨업할 것으로 본다"면서 "8000대에 자금이 가장 많이 몰려있는데 지수가 그 정도는 회복해야 일평균 거래대금도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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