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딥다이브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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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부 방서후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방 기자. 오늘(21일)은 어떤 주제 들고 오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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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미국 재무부가 최근 급등한 장기 국채 금리를 진정시키고자 대규모 국채 바이백(재매입)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하루만에 약발이 다한 모습입니다.
결국 고금리를 향한 방향성만 확인한 가운데, 금리와 같이 오르는 경향이 있는 달러는 오히려 가치가 뚝 떨어졌고,
반대로 원화는 주요국 가운데 절상폭이 가장 높을 정도로 가치가 뛴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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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외국인은 왜 국내 증시로 돌아오지 않는지, 돌아오려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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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상하긴 합니다. 왜 금리는 오르는데 달러가 안 오르나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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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국채 금리는 미국 혼자 오르는 것이 아닙니다. 일본, 독일, 프랑스, 영국 국채 금리가 일제히 고점을 향해 달리고 있고, 반대로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DXY)는 98대까지 떨어지면서 3개월 만에 최처 수준을 기록 중입니다.
통상 금리와 양의 상관관계를 가진 달러가 바닥을 기고 있는 배경으로는 최근의 금리 상승이 미국의 성장 자신감이나 연준의 매파 서프라이즈가 아닌, 재정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됐기 때문입니다.
성장에 대한 낙관이 아닌 국가 재정에 대한 불신으로 국채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는 현재와 같은 구도에서는 달러에 대한 신뢰도 흔들리기 때문에 달러가 하락 압력을 받는 것이지요.
이렇게 금리와 달러가 따로 노는 바람에 이상 현상은 연쇄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금리가 상승했는데도 이자가 없는 자산인 금 가격이 오른다든지, 위험 자산으로 분류되는 가상자산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 등이 그렇습니다.
그래서 올해 초 부상했던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가 다시 재부상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이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란 통화 가치 하락에 대비한 투자전략을 의미하는데요. 달러에 대한 불신이 지금처럼 금이나 암호화폐 등 대체 자산으로 몰리고 있다는 것이죠.
특히 원화 가치가 크게 오르면서 달러당 1,500원을 웃돌았던 환율이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1,400원마저 무너졌습니다.
이 1,400원은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환율 상단 영역으로 인식되는 만큼 이 가격 밑으로 떨어지면 향후 원화 가치가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집니다.
따라서 환차익을 노리고 국내 증시로 유입되는 외국인 자금 또한 기대해볼 수 있는 상황이 이론적으로는 성립하게 된 겁니다.
<앵커>
마침 그제(19일)는 SK하이닉스가 4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여 전량 소각한다는 주주환원책을 발표했고,
삼성전자도 이르면 오늘 역대 최대 규모의 주주환원책을 발표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외국인 입장에서는 국내 증시 투톱의 대규모 주주환원에 더해 환차익이라는 호재까지 대기하고 있는 셈인데,
생각보다 적극적으로 국내 주식을 매수하는 것 같지는 않단 말이죠?
<기자>
외국인은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7천선을 넘어선 직후인 지난 5월 7일부터 본격적인 매도로 돌아섰고, 이후 어제(20일)까지 무려 105조원 어치를 순매도했습니다.
물론 원화가 강세를 보이기 시작한 7월 무렵부터는 매도 강도가 약해지고 있긴 하지만 아직 국내 증시로의 본격적인 귀환을 점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해석이 지배적입니다.
증권가에서는 우선 최근의 원화 강세가 원화 자체의 경쟁력이 높아져서라기 보다는 SK하이닉스의 ADR 환전 수요나 수출기업들의 달러 매도, 법인세 중간예납 등의 수급적인 요인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원화 강세에 미친 영향이 컸던 SK하이닉스의 ADR 환전은 거의 마무리된 상황으로 전해집니다.
여기에 최근 바이백 확대에도 미국채 금리의 구조적 상승 압력이 제거됐다고 볼 수는 없는 만큼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증시 투자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입니다.
<앵커>
그래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대규모 주주환원을 하면 그 많은 돈을 원화로 조달해야 하잖아요.
그 과정에서 대규모 환전이 발생하면 원화 가치가 추가적으로 상승하면서 환율의 추세적 안정을 가져올 수도 있고요. 그래도 떠나간 외국인을 부르기는 역부족인가요?
<기자>
새로 국내 증시에 진입하는 외국인 입장에서는 삼전닉스의 주주환원 재원 마련을 위한 대규모 환전과 그로 인한 원화 강세가 환차익을 노릴 만한 투자 기회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국내 증시에 투자하고 있던 외국인들에겐 오히려 환차익을 확정하고 나갈 기회도 된다는 것입니다.
또 막상 삼전닉스의 환전 수요가 생각보다 원화 강세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상상인증권에 따르면 외국인의 삼전닉스 지분율을 감안한 배당금 역송금 수요, 그리고 삼전닉스가 자사주를 매입할 때 출회될 수 있는 외국인 매물의 역송금 수요까지 감안한 실제 환전 수요는 전체 주주환원 금액의 절반 정도일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1,400원 밑으로 떨어전 환율도, 역대급 주주환원도 외국인에겐 차익실현의 빌미가 될 수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의 설명으로 듣겠습니다.
[이진우 /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 저희가 접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시각을 봤을 때는 여전히 반도체에 대한 관심은 많고요. 다만 실적이나 (주주환원 등) 다른 종류의 재평가 흐름이 좀 더 본격화된다면, 그래서 외국인들이 매수 우위로 돌아서기까지 좀 기다리는 게 필요하다고 보고 있고요.]
<앵커>
결국 외국인이 작은 호재에도 국내 주식을 팔고 나가거나 배당금을 본국으로 보내지 않고 재투자하게 할 만한 강력한 한방이 필요하다는 건데,
그게 도대체 뭔가요?
<기자>
일단 흔들리지 않는 펀더멘털이 단연 일순위로 꼽힙니다.
다행히 코스피 영업익 컨센서스는 올해 986조원, 내년 1,311조원으로 금리나 에너지 비용, 환율 부담이 더해졌던 8월 이후에도 훼손되지 않았습니다.
국내 증시는 삼전닉스를 비롯한 수출주 비중이 높아 원화 강세가 자칫 마진을 훼손하는 악재가 될 수도 있었는데, 그렇지 않았다는 거죠.
여기에 전문가들은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킬 만한 적극적인 주주환원이 지속적으로 나와줘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먼저 스타트를 끊은 SK하이닉스에 이어 삼성전자도 주주환원책 발표를 앞두고 있는데, 사실 100조원이든 150조원이든 숫자가 중요한 게 아니라는 겁니다.
표를 하나 보시면요. 하나증권은 삼성전자의 올해 잉여현금이 244조원으로 지난해보다 13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현재 삼성전자는 잉여현금의 50%를 주주환원에 활용하고 있는데, 올해 2분기까지 주주환원으로 쓴 20억원 가량을 빼면 100조원이라는 금액은 숫자로 보면 역대급이지만 그냥 주던대로 주는 것에 불과한 셈이죠.
따라서 SK하이닉스처럼 잉여현금의 50% '이상'을 주주환원에 배정한다고 적시한다든지 주주환원비율 자체를 획기적으로 높이지 않고 지금 상태를 유지한다면, 삼성전자의 내년도 배당성향은 9% 수준으로 글로벌 테크 기업 중에서는 가장 낮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대해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고배당주로 확실한 이미지 변신을 하지 않는다면 새로운 주도주가 되기 어렵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애플의 사례를 참고하라고 조언했는데요.
애플의 경우 잉여현금 대비 주주환원금액 비중을 기존 64%에서 121%까지 확대해면서 현재는 배당성향이 12%까지 높아졌습니다.
그 결과 3년 동안 주가가 200% 오르면서 S&P500 지수 상승률(73.5%)을 압도하는 성과를 냈습니다.
결국 외국인을 부르고, 또 나가지 않게 하려면 국내 기업들도 이 정도는 해야 한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