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선수들이 주도해온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내 아시아 선수 지형이 일본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손흥민의 이적과 황희찬 소속팀의 강등으로 한국 선수들의 입지가 크게 줄어든 반면, 일본 선수들은 잇따라 EPL 무대에 진출하며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영국 일간 가디언은 "EPL에서 한국의 태양이 지고 일본이 떠오르다"라는 제목의 보도를 통해 최근 EPL에서 나타난 한국과 일본 선수들의 상반된 흐름을 조명했다.
ADVERTISEMENT
한국의 EPL 진출은 2005년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하면서 본격화됐다. 이후 여러 한국 선수들이 잉글랜드 무대를 밟았고, 손흥민은 토트넘 홋스퍼의 주장과 핵심 공격수로 활약하며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전성기를 이끌었다.
하지만 최근 흐름은 달라졌다. 토트넘을 유로파리그 정상으로 이끈 손흥민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FC(LAFC)로 이적한 데 이어 황희찬이 뛰던 울버햄프턴 원더러스까지 강등되면서 EPL에서 꾸준히 출전하는 한국 선수의 명맥이 사실상 끊겼다.
ADVERTISEMENT
차세대 선수들도 당장 EPL에서 입지를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는 평가다. 양민혁과 김지수, 박승수 등이 EPL 구단에 소속돼 있지만 출전 기회를 위해 이번 시즌 임대를 떠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EPL 진출 가능성이 거론됐던 이강인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선택하면서 한국 선수를 EPL 경기에서 보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반면 일본 선수들의 EPL 진출은 활발해지고 있다. 미토마 가오루와 가마다 다이치, 도미야스 다케히로, 다나카 아오, 엔도 와타루 등이 잉글랜드 무대에서 뛰고 있는 가운데 모리타 히데마사와 마에다 다이젠까지 새롭게 합류했다.
가디언은 일본 선수들의 유럽 진출 무대가 과거 독일 분데스리가 중심에서 최근 잉글랜드 챔피언십과 EPL로 옮겨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 선수들이 늘어나면서 EPL에서 일본 축구의 영향력도 자연스럽게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가디언은 한일 간 격차가 단순한 선수 이적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국 대표팀의 국제 경쟁력 저하와 대한축구협회를 둘러싼 행정 혼선 역시 최근 흐름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꼽았다.
ADVERTISEMENT
EPL을 바라보는 양국 팬들의 분위기도 달라지고 있다. 손흥민 등 간판 선수들이 떠난 한국에서는 EPL에 대한 관심이 이전보다 주춤한 반면, 자국 선수들이 대거 뛰고 있는 일본에서는 프리미어리그를 향한 관심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사진 = AP, EPA, 연합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