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안한 '버스하우스(폐버스 개조 청년 주택)'에 대해 청년층의 강한 반발과 여야 정치권의 비판을 받으며 파장이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인공지능(AI)으로 생성한 조롱성 밈(meme) 이미지가 공유되고 있다.
지난 7일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버스 하우스’를 제안했다. 버려지는 버스를 개조해 청년 주거난을 해결하자는 아이디어다. 황 의원은 네덜란드에서 폐선박을 리모델링해 주거 문제를 해결하는 '보트 하우스'에서 착안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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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리모델링 비용을 5000만원 정도로 잡아도 1만 세대는 50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며 "청년들이 안정된 주택을 마련하기 전 단계까지 임시 주거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고,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충분히 검토할 가치는 있다"고 실현 가능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개조 방식에 따라 자체 운전을 통해 이동 가능한 이동형 버스 하우스, 외부 차량을 통해 이동 가능한 트레일러형 버스 하우스 등을 제안했다.
네덜란드가 주택 문제 해결을 위해 운하 주변에 활용 중인 '보트 하우스'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는 황 의원의 설명과 달리 지난 주말 사이 가구당 5000만 원 수준의 저렴한 비용으로 1만 세대를 신속히 공급할 수 있다는 주장에 2030세대 사이 분노가 터져나왔다.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황 의원이 버스 하우스를 제안한 이후 이를 풍자하는 밈들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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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에는 생성형 AI로 만든 '폐버스 청년주택 가상 브이로그'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폐버스 청년주택 6개월 차 주민은 "여름에는 버스 안이 찜질방 되고, 겨울엔 냉동고가 된다"고 언급했다. 창가에 곰팡이가 핀 주택 내부를 두고는 "세대당 딱 5000만원 쓴 느낌 맞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해당 영상은 올린 지 이틀 만에 조회 수 23만회를 기록했다.
엑스(X·구 트위터)에서는 버스 하우스를 두고 '오늘자 청년 버스 부동산 매물 소식'이라는 콘텐츠가 올라오기도 했다. '한남 더 휠: 매매 2000만원', '아크로 리버스 파크: 매매 1500만원', '반포터 자이: 매매 1500만원' 등의 거래가를 언급하는 식이다.

낡은 버스를 층층이 쌓아 올리거나 고층 한강 뷰 아파트 앞으로 '청년 주택'이라 적힌 버스들을 줄지어 세워놓는 식이다. '드디어 내 집 마련에 성공한 직장동료의 집들이'라는 제목의 영상으로 "와 벌써 성공해서 버스주택에 입주하시고 부럽습니다"등의 언급 이후 박장대소하는 모습 등도 담겼다.
각각 '한남 더 힐''아크로 리버파크' 반포 자이’ 등 서울에서 내로라하는 초고가 아파트를 풍자한 이름으로 버스이기 때문에 힐이 '휠'로 바뀌었고 리버스, 반포터로 바뀌어 씁쓸함을 자아냈다. 이 외에도 "그 버스도 1가구 1주택에 해당하나요? 청약 가능? 전입신고는 북한산보국문역 인근 143번 버스 차고지에 가서 하면 되나요? 이웃 144번에 사시는 분들과 친하게 지내고 싶습니다"등의 게시글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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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의원의 제안이 논란이 되자, 민주당은 선을 그었다.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9일 국회에서 연 간담회에서 황 의원이 청년 주거 문제 해결책으로 제시한 '버스하우스' 도입을 주장했다가 논란이 일자 철회한 데 대해선 "다양하게 아이디어를 생각해 보자는 차원이었고 해프닝이라고 본다"면서 "청년들에게 예기치 않게 상처 입힌 상황에 대해 진심으로 송구하고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한 의장은 "흔히 말하는 강수량이 일정한 유럽 같은 곳의 경우엔 그런 공간을 이용해 나오는 버스하우스 같은 게 많이 있다"며 "(우리나라에선) 실현 가능성이 없고 불가능하다. 여름, 겨울이 너무 극렬히 다르고 해서 불가능하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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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층의 이러한 분노가 터진 배경에는 '내 집 마련'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과 맞물린다.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39세 이하 청년층 중에서 거주 주택을 보유한 비율은 27.7%에 그쳤다. 집을 소유한 청년이 10명 중 2~3명뿐이라는 것이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재편된 201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황 의원은 SNS 글을 삭제하고 "청년분들이 불쾌감을 느낀다고 한다. 버스 하우스 개념은 순수한 아이디어 차원"이라고 해명했지만 2030 세대가 처한 현실에 공감하지 못하는 감수성의 한계가 단적으로 드러난 사례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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