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의 에볼라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누적 확진자 4천명을 넘어 민주콩고 역사상 최대 규모로 커진 가운데, 수도 킨샤사로 향하던 선박에서 의심 환자까지 발생하면서 보건당국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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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민주콩고 언론공보부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에볼라 누적 확진자는 4천53명으로 하루 전보다 80명 늘었다. 누적 사망자는 1천850명으로 치명률은 45.7%에 달한다.
현재 확진자 가운데 694명이 격리 또는 입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793명은 완치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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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유행은 확진자 수 기준으로 지난달 말 이미 종전 민주콩고 내 최대 규모였던 2018~2020년 유행(확진 3천481명·사망 2천299명)을 뛰어넘었다.
전 세계 에볼라 유행 사례 가운데 2014∼2016년 서아프리카 대유행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서아프리카 대유행 당시에는 확진자 2만8천명, 사망자 1만1천명 이상이 발생했다.
민주콩고 정부는 현재 에볼라 유행 지역이 진원지인 이투리주를 비롯한 북동부 5개주에 한정돼 있다며 지리적인 확산 상황은 안정적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최근 수도 킨샤사로 이동하던 선박에서 에볼라 의심 환자가 발생하면서 수도권 확산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약 20여일전 북서부 몽갈라주를 출발해 콩고강을 따라 킨샤사로 향하던 선박에 탑승한 32세 남성이 발열과 설사 증상을 보였고, 몽갈라주 피무에서 하선한 뒤 지난달 병원에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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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선박은 1천700㎞를 추가로 운항했으나 킨샤사에서 65㎞ 떨어진 말루쿠에서 보건당국에 의해 운항이 중단됐다.
당국은 승객 300명 전원을 대상으로 발열 등 이상 징후를 확인했으며, 발열·두통 등 의심 증상을 보인 7명에게 에볼라 검사를 실시했다. 검사 결과는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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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감염자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보건당국은 수도 유입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킨샤사에 도착하는 모든 선박을 대상으로 에볼라 감시를 강화했다.
에볼라 확산을 막아야 할 의료 현장에서는 임금 체불 문제까지 겹치면서 방역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투리주 등을 중심으로 의사와 간호사 등 최일선 의료진 일부는 지난 5월 에볼라 유행 선언 이후 임금과 보너스를 받지 못했다며 파업에 나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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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최근 민주콩고를 방문해 최전선 대응 인력에 대한 지원과 보호를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백신과 치료제를 활용한 대응도 확대되고 있다. 현재 유행 중인 분디부조형 에볼라에 대한 백신과 치료제가 최근 임상시험에 들어간 가운데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아프리카 CDC)는 기존 자이르형 에볼라 백신을 이투리주와 북키부주 주민들에게 접종하기로 했다.
장 카세야 아프리카 CDC 총장은 자이르형 백신 접종자도 분디부조형 에볼라에 감염된 사례가 있지만, 접종자 가운데 사망자는 없었다며 "일정 수준의 보호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접종 배경을 설명했다.
민주콩고 당국은 우간다가 최근 에볼라 유행을 종식하는 과정에서 사용한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의 활용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그러나 반군과의 분쟁으로 일부 지역 접근이 제한되고 접촉자 추적에도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의료진에 대한 지원 부족까지 겹치면서 에볼라 유행이 언제 진정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