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서울과 경기 곳곳에 사상 처음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지며 프로야구 경기가 취소되는 등 일상 곳곳이 흔들리고 있다. 정부는 현 상황을 국가재난 사태로 규정하고 총력 대응에 나섰지만, 전국 온열질환자가 하루 100명을 넘어서는 등 인명 피해는 나날이 불어나는 중이다.
기상청은 4일 오전 서울 전역과 경기 오산·하남·파주 등 9개 시군, 전북 전주, 전남 장성·곡성북부 등에 폭염중대경보를 발효했다. 이 경보는 최고 체감온도 35도 이상 상태가 이틀 이상 이어진 지역에서, 체감온도 38도 또는 최고기온 39도 이상이 예상될 때 내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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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은 지난 2일 하루에만 전국 응급실을 찾은 온열질환자를 108명으로 집계했다. 올해 5월 15일부터 이달 2일까지 누적 온열질환자는 2,025명, 사망자는 16명으로 집계됐다.
3일에도 피해가 이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북 완주에서는 오토바이를 수리하던 80대가 온열질환으로 쓰러져 숨졌고, 충남 보령·서산·천안 등에서도 밭일이나 야외 작업 중이던 60~80대 어르신들이 잇따라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기 양주에서는 배달 중이던 50대 오토바이 기사가 열탈진으로 쓰러졌고, 대전·홍성 등에서는 에어컨 없는 집에서 고열을 버티던 고령자들이 구조됐다. 강원에서도 8일 연속 열대야가 이어지며 누적 온열질환자가 92명(사망 2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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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량이 평년 수준을 유지 중인 강원을 제외하면 전국 곳곳이 가뭄으로 신음하고 있다.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는 경북 청도군은 운문댐 저수율이 26.4%('심각' 단계)까지 떨어져 단수 위기에 놓였다. 지난 2일 하루 물 사용량이 정수장 최대 생산량을 넘긴 2만3,115t에 이르자, 군은 급수차 7대를 투입하고 주민들에게 생수 4만1,000여 병을 나눠주며 주말 물 대란 고비를 넘기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부산 북구 사기마을은 하천물이 말라 생활용수가 끊기면서 구청이 생수 860병을 배부했고, 경남 통영·고성 일부 섬 지역도 식수난을 겪고 있다. 농업용수 저수율이 39.2%까지 떨어진 경남은 밀양댐이 농업용수 공급을 줄이고 식수 확보에 집중하는 상황이다.
바다도 예외는 아니다. 경남 통영 앞바다에서 가두리 양식장을 운영하는 어민들은 뙤약볕을 막기 위해 수면에 두 겹 차광막을 치며 조피볼락(우럭) 집단 폐사를 막으려 사투를 벌이고 있다. 제주에서는 넙치 5만2,650마리가 고수온으로 폐사했고, 경남과 강원에서도 각각 가축 3만8,000여 마리, 1만1,000여 마리가 폭염을 견디지 못하고 떼죽음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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