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과 일본이 15년 만에 엔화 약세 방어에 공조하고 나섰습니다. 최근 가파르게 하락한 원·달러 환율에도 추가 하락 여지를 주고 있는데요, 정치경제부 정원우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정 기자, 미국 행정부도 엔저 방어에 나서고 있습니다.
ADVERTISEMENT
<기자>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 이례적으로 SNS를 통해 다른 나라 통화와의 환율 개입 사실을 밝혔습니다. 베선트 장관의 SNS를 보시겠는데요,
일본과 함께 무질서한 엔화 움직임에 지난 금요일 대응했다고 밝혔고요, 엔화의 저평가를 바로잡기 위한 일본의 조치를 강력히 지지한다고도 했습니다.
ADVERTISEMENT
이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워싱턴DC로 돌아오는 길에 기자들에게 "일본과 좋은 관계이기 때문에 시장에 개입했다"고 인정했고 "엔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었고 약간의 도움이 필요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과 일본이 엔화 방어에 나선 것은 2011년 이후 15년 만입니다. 미국과 일본의 이같은 강력한 공조에 엔화는 지난 2거래일 모두 급격한 강세를 연출했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까지 나서서 이렇게 엔저 방어를 하는 이유는 뭘까요?
<기자> 앞서 보신 것처럼 트럼프 대통령과 베선트 장관이 밝힌 이유는 엔화 가치 하락이 너무 심하다는 것 외에는 없습니다. 왜 그런 것인지 구체적인 언급은 없지만 국내 금융시장 전문가들이 하나같이 유추하는 부분은 미국의 국채 매도 압박입니다.
ADVERTISEMENT
[문정희 KB국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 : 일본이 이제 엔저를 방어하기 위해서 미국 국채를 판다 이런 얘기가 나오면서 아마 미국 재무부에서도 자국계 채권을 좀 보호할 필요가 있고 그래서 그런 부분에서 아마 공조를 한 거 같고요. 일본 같은 경우에는 과도한 엔화 약세를 저지하기 위해서 그런 측면에서 아마 공조를 하지 않았나...]
일본은 미국 국채 최대 보유국입니다. 그런데 일본의 5월 보유액이 전월보다 600억달러 넘게 줄면서 국가별로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습니다. 국채 매도는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게 되는데, 미국 국채 10년 금리는 지난주 4.74%를 찍으며 트럼프 2기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일본이 엔저 방어에 나서기 위해서 미국 국채를 팔고 있다는 분석이 있었고, 미국 행정부 입장에서는 가뜩이나 금리 상승이 골칫거리인데 일본의 국채 매도를 말리기 위해 이번 공조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ADVERTISEMENT
또 트럼프 대통령이 달러 약세를 원한다고 공식적으로 언급한 적도 있고, 통화가치는 상대적인 것이기 때문에 엔화가 강세로 가는 것은 미국의 이해관계와 맞아떨어지는 부분입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의 급격한 엔화 강세가 엔캐리트레이드 청산을 불러올 것이라는 우려도 있습니다.
ADVERTISEMENT
<기자> 39년만에 최고치인 163엔을 돌파했던 달러-엔 환율은 미일의 공조 영향으로 157엔대로 급락했습니다.
엔화 강세가 나오면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따라붙게 되는데요, 가깝게는 2024년 7월초 달러당 161엔대에서 움직이다가 급격한 엔화 강세가 나타났고 한달 만에 141엔대까지 떨어지며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글로벌 증시에 큰 충격을줬습니다.
다만, 당시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은 일본이 예상과 달리 한박자 빠르게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나타났었고 지금처럼 펀더멘털에 기초하지 않은 시장개입을 통한 엔화 강세 유도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일본 정부가 여전히 확장재정을 예정하고 있기 때문에 엔화 강세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고요,
지난달 엔화가 약세를 보였던 것과 달리 원화는 강세를 보여왔는데요, 지난달 원화 환율 하락률은 8.81%로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10.88% 이후 가장 컸습니다. 한달새 125.4원이 떨어졌는데요, 이제 엔화와 원화가 동조흐름을 보이면서 단기적으로는 1,300원대로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다만, 엔화의 흐름을 주목할 것을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정치경제부 정원우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 정지윤, CG : 정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