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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녀·성모상 향해 침을 '퉤'…도 넘은 기독교 혐오

이스라엘 청년층 반기독교 정서 확산 외국인 성직자·수녀 공격 등 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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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녀·성모상 향해 침을 '퉤'…도 넘은 기독교 혐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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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루살렘의 한 수녀. 사진=연합뉴스
    이스라엘에서 기독교인과 교회 건물을 향해 침을 뱉는 등 혐오 행동을 하는 청년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대교인 청년들이 이런 행동을 저지르는 사례가 과거에는 산발적으로 발생했지만, 최근에는 예루살렘의 기독교 성당과 예배당 인근에서 일상적으로 목격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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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독교 혐오를 감시하는 이스라엘 학자 이스카 하라니가 설립한 '종교자유데이터센터'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이스라엘에서 발생한 반기독교 사건은 107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배가 넘는 수준이다.

    사건 대부분은 예루살렘 구시가지와 주변 지역에서 발생했다. 침 뱉기가 가장 흔했으며, "기독교인에게 죽음을" 등 증오 표현을 동원한 언어폭력도 이어졌다. 수도원에 쓰레기를 던지거나 외국인 성직자와 수녀를 모욕·위협하고 물리적으로 공격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십자가와 성모상 등 기독교 상징물이 훼손 대상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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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SJ에 따르면 올해 5월 14일 '예루살렘의 날'에 이스라엘 청년 수천명이 예루살렘 구시가지를 행진했을 때 예루살렘 구시가지의 아르메니아 사도교회 성당 주변에서만 최소 12건의 침뱉기 행동이 확인됐다.

    '예루살렘의 날'은 이스라엘이 1967년 '6일 전쟁'을 벌여 구시가지를 포함한 동예루살렘을 점령한 것을 기념하는 날로, 매년 이날 이스라엘 유대교인들이 동예루살렘으로 모여들어 세를 과시하며, 이 지역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이를 도발로 받아들이고 있다


    WSJ는 당시 이스라엘 10대 청소년 한 무리가 이 곳의 문을 두드리면서 안에 기독교인이 있느냐고 물으면서 기독교인들에게 침을 뱉으려고 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들은 '우상숭배자들'인 기독교인들을 모욕하는 것은 유대인들에게 '미츠바'(종교적 의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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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레스타인계 주민이 많이 거주하는 동예루살렘과 예루살렘 구시가지에는 기독교·유대교·이슬람교 성지가 밀집해 있어 다양한 종교의 신자들과 여행객들이 오간다.

    하라니는 WSJ에 "기독교인인 사람, 기독교인이라는 점이 드러나는 사람은 누구든 표적이 되고 있다"며 "이런 일을 하는 종교적 유대인의 수가 늘고 있는데, 이스라엘 당국은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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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루살렘 구시가지 인근 시온산에 있는 가톨릭 베네딕도 수도회 소속 성모 마리아 영면 수도원의 원장(아빠스)인 니코데무스 슈나벨은 그가 2000년에 예루살렘으로 왔을 때는 침 뱉기가 드물었으나 상황이 극적으로 악화됐다고 말했다.

    독일 태생인 슈나벨 수도원장은 "이제 사람들이 나에게 침을 뱉지 않는 날이 없다"며 이스라엘 정부 내에서 유대교 극단주의자들이 득세하면서 기독교 혐오 행동을 제재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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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이스라엘 국가안보장관을 맡고 있는 극우파 정치인 이타마르 벤그비르는 입각 전에 변호사로 활동하던 2017년께 기독교인들에게 침을 뱉는 것이 "고대로부터 내려온 유대인 관습"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입각 후인 2023년 10월에는 이런 행위는 형사사건으로 처리할 대상이 아니라고 발언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hankyung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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