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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만에 '-86%' 지웠다…개미들 울린 '잔인한 7월' 극적 반전 결정적 이유는

코스피, 17.9%↑·1,000p '불기둥'…시총 2위 하이닉스 상한가 마감 반도체發 훈풍…외국인 8.8조 순매수 '역대 최대' 8월에는팔란티어·샌디스크 실적 확인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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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대 최대 상승률과 상승폭을 기록한 31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의 모습. 연합뉴스
    7월 내내 급락을 거듭했던 코스피가 마지막 거래일인 31일 18% 가까이 폭등하며 극적인 반전에 성공했다. 인공지능(AI) 투자 지속성과 수익성에 대한 우려를 지우며 하루 만에 1000포인트 이상 급등하며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면서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001.89포인트(17.91%) 오른 6,595.45에 장을 마쳤다. 4거래일 만에 상승 전환이다. 코스피 상승률과 상승폭 모두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날 장중 고점과 저점의 차이도 1,001.01포인트에 달해 역대 가장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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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서 지난 28일 코스피는 10.84% 급락한 데 이어 29일과 30일에도 각각 5.98%, 1.23% 하락했다. 이 기간 코스피 하락률은 17%에 달한다. 이날 급반등으로 최근 사흘간 폭락분(1,162.19포인트)의 86%를 하루 만에 회복했다. 메모리 반도체를 둘러싼 그간의 우려가 잦아들면서 코스피지수가 역대 최고 상승률과 함께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지난 사흘간 급락한 데 따른 저가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됐고, 이날부터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규제가 강화돼 변동성이 줄어들 것이란 기대도 영향을 줬다. 이로써 투자자들은 '최악의 한 달' 보낸 뒤 '최고의 하루'로 마무리하게됐다.

    이날 반등은 미국 빅테크 기업의 실적이 반도체 투자심리를 되살린 영향이 컸다. 간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이 견조한 클라우드 매출과 자본지출(CAPEX) 확대 방침을 제시하면서 빅테크 AI 투자가 지속될 것이란 기대가 강화됐다. 이에 미국 시장에서 메모리 반도체주가 일제히 급등했고 국내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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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기록도 쏟아졌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12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가 상한가에 장을 마쳤으며, 삼성전자도 26.8% 급등했다. 삼성전기도 29.92% 오르는 등 시가총액 2~4위 기업이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도 상한가에 근접했다.

    올 들어 계속 국내 주식을 팔아치우던 외국인 투자자는 순매수 신기록을 썼다. 최근 진행된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미국 빅테크의 자본 지출이 지속될 것이란 점이 확인된 데다 주가를 끌어내리던 디레버리징(부채 청산을 통한 재무 안정화)이 막바지에 왔다는 기대에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국내 주식을 쓸어 담았다.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8조8,043억원어치를 사들였다. 5월 4일(3조9,108억원) 이후 약 석 달 만에 역대 최고치를 두 배 이상 차이로 갈아치웠다. 개인이 10조원 넘게 팔았지만, 기관이 1조3000억원어치 순매수하며 힘을 보탰다.

    모처럼 증시가 상승장을 펼친 건 증시를 끌어내리던 디레버리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기대 때문이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공지능(AI) 관련 종목에 레버리지 투자를 확대한 헤지펀드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가 시타델에 포트폴리오를 매각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반도체주 급락을 키웠던 디레버리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강제 매도 물량이 상당 부분 소화됐다는 기대가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AI 관련주 낙폭을 증폭시킨 디레버리징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강제매도 물량이 상당 부분 소화됐다는 기대에 투자심리를 자극했다"고 분석했다.
    31일 코스피가 전날보다 1001.89(17.91%) 오른 6595.45로 장을 마감해 역대 최대 상승률과 상승폭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JP모간도 이날 발간한 한국 증시 리포트에서 "한국 증시는 지난달 중순 이후 강도 높은 디레버리징(레버리지 축소)을 겪었지만 현재는 대부분의 차입 축소가 마무리 단계에 진입했다"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디레버리징은 사실상 완료됐고 헤지펀드도 약 90%까지 차입 축소를 마쳤다"고 전했다.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ETF부터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까지 각종 레버리지 상품이 국내 증시의 하락폭을 더 키웠지만, 최근 주가가 급락하면서 레버리지 ETF는 대거 청산됐다는 해석을 내놓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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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만 AMD와 샌디스크 등 미국 반도체 기업 실적 발표와 내년도 D램 수요 조사 등 굵직한 가격 변동 계기가 남은 만큼 지나친 낙관은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국내 증시 하락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이유를 설명하기 어려운 수급 불안이었다"며 "테크 레버리지 펀드 강제 청산과 포트폴리오 매각으로 악성 매물 출회 가능성이 크게 줄어든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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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연구원은 "다음 주에는 AMD와 샌디스크 실적 발표, 미국 고용지표 등 주요 이벤트가 예정돼 있는 만큼 아직 방심하기는 이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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