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도 증시도 '큰손' 바글바글"…'소비 대장주' 바닥 찍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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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02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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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도체 피크아웃 우려 완화로 직격탄을 입었던 백화점주의 주가가 반등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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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다른 호재의 부재로 그간 주가 상승폭이 워낙 컸던 탓에 조정에 진입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지만, 외국인 광광객 증가와 내수 소비 증가가 여전히 실적을 뒷받침할 것이란 진단이 하단을 지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증시에서의 ‘큰손‘인 외국인은 지난달 백화점 3사의 주식을 쓸어담으며, 추가 상승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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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도체 투심 회복세 속 주가 '휘청'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신세계는 전 거래일보다 6.69%(2만6,500원) 오른 42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가 장 초반부터 17.91% 급등하며 금융위기 당시 기록했던 역대 최고 상승률을 갈아치웠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낮은 수준의 상승세로 마무리한 것이다. 현대백화점도 5.21% 상승했고, 롯데쇼핑은 3.37%의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백화점 빅3 모두 최근까지 주가가 고점에 형성돼 있었다는 측면에서 공통점이 있다.

      이 가운데 현대백화점의 경우 지난 6월17일 처음으로 20만원 고지를 돌파했지만 오래 사수하지 못했다. 이내 내리막을 타며 지난달 30일엔 장중 10만9,400원까지 주저앉기도 했다. 신세계 역시 지난달 1일 76만원을 돌파했지만, 이후 꾸준히 빠지며 지난달 30일엔 40만원을 내주기도 했다. 롯데쇼핑도 지난 6월17일 처음으로 20만원선을 둟었지만 이내 하락세를 보이며 10만원 초반대까지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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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한 외국인의 매출 증가에 이들 백화점 빅3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렸지만, 추가적인 호재가 나오지 않으면서 조정에 들어갔다는 게 여의도 증권가의 분석이다.

      ▲"펀더멘털 이상무"…상반기 백화점 매출 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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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간 긴 조정을 받으며 투자자의 관심에서 다소 멀어졌던 백화점주에 대한 시각이 최근 들어 달라지고 있다. 2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다시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특히 방한 외국인의 소비 증가에 백화점 3사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주요 유통업체 26개의 전체 매출이 전년보다 7.3% 증가했다. 이 가운데 증가세가 두드러진 곳은 바로 백화점이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 증가율이 0.5%에 불과했던 백화점이 올해는 무려 20.1%나 성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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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비심리 개선과 외국인 관광객 매출 증가가 실적 증가의 배경으로 꼽힌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의 명품 소비에 백화점의 해외 유명브랜드 매출 증가율은 상반기 6개월 내내 20∼30%대를 기록했다.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백화점 3사)의 외국인 매출은 총 1조7,200억원으로 집계됐다. 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이 가운데 신세계의 경우 상반기 외국인 매출만 5,800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120%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외국인 매출 약 6,500억원의 90% 가량을 상반기에 달성한 셈이다.

      롯데백화점 역시 상반기 외국인 매출 6,400억원을 기록하며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미 상반기 매출만으로 지난해 연간 외국인 매출(7,348억원)에 근접한 수준에 다가선 것이다. 이르면 7월 중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은 상반기 외국인 매출 약 5,00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연간 외국인 매출(약 7,000억원)의 70% 이상을 달성했다. 특히 더현대 서울은 외국인 고객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4%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더현대 서울의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 이상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현재의 추세가 지속될 경우 각 백화점의 연간 외국인 매출 1조원 달성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바닥 찍었나"…증시 '큰손' 외국인도 속속 매수

      이같은 실적 개선 기대감에 증시의 '큰손'인 외국인도 백화점 3사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분위기다.

      실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7월1일~3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신세계를 1,967억원 순매수했다. LG이노텍(8,165억원), KODEX 200(5,582억원), 삼성전자우(4,076억원), DB하이텍(3,437억원), 한미반도체(2941억원), 현대로템(2,509억원), 미래에셋증권(2193억원), 현대차(2172억원), KODEX 레버리지(2,019억원)에 이은 10위다.

      또 외국인은 현대백화점 주식 1,190억원 어치를, 롯데쇼핑 주식 689억원 어치를 매수했다.

      지난달 이들 백화점주의 주가가 내리막을 걷는 가운데서도 외국인은 백화점 빅3의 주식을 집중 매입했다. 주가 하락세로 밸류에이션(회사 가치 대비 주가) 매력이 부각되면서 베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지금이 바겐세일 기회"…'부의 효과' 위축은 불안



      여의도 증권가에선 백화점 빅3의 펀더멘털이 견고해 중장기 주가 동력은 충분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무엇보다 백화점 업황 개선과 외국인 소비 확대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실적 개선 모멘텀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소비 회복에 따른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까지 감안하면 중장기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라는 설명이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백화점 3사의 단기 주가 조정은 불가피하나 올해를 기점으로 한국의 유통사, 특히 백화점 기업들이 재평가(리레이팅)되고 있는 점은 변함없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하반기 한국의 관광수지 흑자 폭은 지속해서 커질 것"이라며 "백화점 산업 내 외국인 비중도 꾸준히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결국 펀더멘털에 변함이 없는 만큼 최근 백화점주의 조정을 저가매수 기회로 삼으라는 조언이다. 이 가운데서도 유통 대장주인 신세계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백화점 3사의 주가 조정은 유통 대장주인 신세계를 싸게 살 기회라고 판단한다"며 "하반기에 위안화 가치가 상승세를 보일 경우 현재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신세계의 면세점 가치까지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자산효과와 방한 외국인 증가라는 핵심 투자 포인트는 2분기 들어 한층 강화되고 있다"며 "고마진 카테고리에 해당하는 의류 판매 호조에 따라 영업이익 또한 큰 폭으로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지난달 국내증시가 급락하면서 올해 들어 백화점 호황을 이끌었던 '부의 효과(wealth effect)'가 빠르게 약화하고 있다는 점은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최근 코스피 급락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커진 만큼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던 백화점 고성장세도 예상보다 일찍 둔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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