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닥 시장이 연일 급락하며 전세계 주요국 증시 중 수익률 최하위로 추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2024년 12월 계엄 직후 수준까지 하락했다. 대형 반도체주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으로 시장의 수급이 쏠리면서 코스닥 시장의 거래대금은 급감하고 투자 심리는 크게 얼어붙은 영향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70% 하락한 644.78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가 640선에 진입한 건 2025년 4월 9일 이후 처음이다. 2024년 비상계엄 직후인 12월 4일 종가(677.15)는 이미 밑돌고 있다.
코스닥 시장은 글로벌 주요국 증시 중 최하위권 수준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코스닥은 올해 들어서만 30.33% 폭락했다. 주요국 증시 43개 지수 중 가장 큰 하락폭이다. 같은 기간 러시아의 RTSI 지수(-28.90%)와 인도네시아 IDX 지수(-28.90%)보다도 저조한 수치다. 현재 러시아는 전쟁 여파가 이어지고 있고, 인도네시아는 중동 전쟁으로 경제 상황이 크게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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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월 수익률 기준으로는 코스피 시장의 부진이 상대적으로 더 컸다. 최근 1개월간 코스피 지수는 32.64% 하락하며 코스닥(-30.62%)과 함께 나란히 전세계 최저 수준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1년으로 범위를 넓혀보면 코스피 지수 수익률(+72.35%)은 주요국 중 가장 수익률이 높았다. 반면 코스닥은 1년 수익률(-19.93%)에서도 주요국 43개 지수 중 가장 수익률이 부진했다.

● 대형주 쏠림에 레버리지로 이탈
부진한 수익률을 낸 핵심 원인은 투자자들의 급격한 수급 이탈이다. 올해 초부터 국내 증시가 대형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오르자 시중 자금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급격히 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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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등장이 수급 블랙홀로 작용했다. 레버리지 상품에는 6월에만 212조원의 거래대금이 몰렸다. 해당 기간 전체 ETF 거래대금의 4분의 1을 넘어서는 규모다.
5월 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은 15조 5000억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5월 27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등장하고 난 뒤 6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10조원 초반까지 줄었고, 7월에는 6조 2000억원 수준에 그치고 있다.
● 고금리 직격탄 바이오
거시적 환경의 악화도 코스닥 시장의 반등을 가로막고 있다. 중동전쟁으로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가 불거지면서 채권 금리가 급등하면서다. 현재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4.71% 수준으로 최근 1년래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30년물 금리는 5.21%로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채권 금리가 오르면 미래 실적에 대한 할인율이 높아진다. 미래 성장성을 바탕으로 기업 가치가 산정되는 성장주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는 코스닥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바이오 업종에 치명타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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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코스닥 대표 바이오 기업들의 개별 악재까지 터지며 시장의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다. HLB의 경우 간암 신약 '리보세라닙'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에 재차 실패하면서 10일 그룹주 전반이 하한가로 직행했다. 코오롱티슈진은 무릎 골관절염 치료제 'TG-C'의 임상 실패 소식이 전해지며 7월 20일 6만 1200원이었던 주가가 현재 1만 1670원까지 급락한 상황이다.

● 잘나가던 반도체 소부장 덮친 중국 쇼크
코스닥 시장 내 비중이 높아지고 있던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업종 역시 대외 리스크에 크게 휘청이고 있다. 글로벌 대형 반도체주들이 잇따라 조정을 받은데 이어 중국의 반도체 장비 자립화 시도가 국내 소·부·장 기업들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중국 상하이 국영기업인 아이성나는 심자외선(DUV) 노광장비 양산에 착수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중국 정부가 막대한 자본을 쏟아부으며 반도체 기술 독립에 속도를 내면서 한국 반도체 소부장 기업들의 입지가 좁아질 것이란 공포가 지수의 하방 압력을 더욱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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