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그래미 어워즈' 보이콧을 선언했다.
방탄소년단은 29일 오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음악이 지역이나 언어로 구분되기보다 음악 그 자체로 들리고 사랑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며 '아시안 팝' 신설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고 그래미 보이콧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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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가수들의 응원도 이어졌다. 에픽하이의 타블로는 이날 SNS에 그래미 보이콧을 선언한 RM의 글을 인용하며 '아리랑 > 그래미'(ARIRANG > GRAMMYS)라고 적어 지지 의사를 밝혔다.
하이브는 방탄소년단 외 가수들의 출품 여부는 이들 의사에 달려 있다는 입장이다. 그래미 출품작 제출 기간은 다음 달 21일(현지시간)까지다. 하이브 관계자는 "하이브는 멀티 레이블 시스템으로, 각 레이블과 아티스트의 의사를 존중한다"고 말했다.
내년 시상식에서 신설되는 '아시안 팝'이라는 부문명 자체를 두고 해석이 갈린다. 신현준 성공회대 사회융합자율학부 교수는 연합뉴스에 "그래미가 왜 K팝이 아닌 '아시안 팝'을 신설했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며 "서구권에서 주류가 아니지만 인기가 있는 3대 장르를 꼽는다면 레게톤, 아프로비트, K팝이다. 레게톤은 파나마·푸에르토리코, 아프로비트는 나이지리아·가나처럼 특정 국가를 넘어서는 지역적 기반이 있지만, K팝은 오로지 특정 나라(우리나라)만 연상된다. 그래미 측에서는 이 지점을 불편하게 여겼을 수 있다"고 해석했다. 이어 "또 한 가지는 K팝을 뜯어보면 북유럽 작곡가 곡이 많고, 중국·일본 등 다양한 국적의 멤버들이 있다. K팝이 온전히 '한국만의 것'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는 문제의식"이라며 "여기에 더해 일본은 세계 2위 음악 시장이고, 중국 시장이 급격히 부상하는 점도 고려됐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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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방탄소년단의 보이콧으로 그래미 내년 시상식에서 새로 만들어지는 '베스트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아시안 팝) 부문 첫 트로피가 누구에게 돌아갈지 관심이 쏠린다. 지금까지 K팝 가수가 그래미 트로피를 든 사례는 올해 2월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 '골든'(GOLDEN)이 시각매체용 최우수 노래 부문을 수상한 것이 유일하다.
수상 후보로는 미국 시장에서 실질적 반향을 일으킨 팀들이 거론된다. 임희윤 대중음악평론가는 "블랙핑크나 스트레이 키즈가 가능성이 클 것 같다"며 "그래미 수상을 위해선 미국 내 네트워크도 필요해서 대형 기획사 소속 가수로 좁혀지지 않을까 한다"고 내다봤다. 한국 외 가수로는 필리핀 유명 걸그룹 '비니'(BINI)를 꼽앗다. 다만 "K팝이 아닌 다른 아시아 국가 가수가 수상할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낮다고 본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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