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사상 최대 실적을 냈는데도 우리 증시는 영 힘을 못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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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시장 동반 매도 사이드카를 울리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더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시간으로 내일(30일)부터 발표될 미국 빅테크들의 성적표가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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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스케일러들의 대규모 투자가 국내 반도체주들의 이익과 직결된 상황에서, 더 이상 숫자가 아닌 숫자의 지속성이 중요해졌기 때문입니다.
취재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봅니다. 증권부 방서후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방 기자. 인공지능(AI) 투자 경쟁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고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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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알파벳(구글)이 2분기 실적을 발표했을 때부터 예견된 일이긴 합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데이터센터 투자액이 얼마나 큰지, 여기에 들어갈 반도체는 누가 더 많이 확보했는지가 중요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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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말로 내뱉었던 투자를 실제로 이행할 만한 현금을 지속적으로 창출해낼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는 뜻입니다.
실제로 알파벳의 올해 2분기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2% 폭증하는 성과를 거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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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지출이 449억 달러로 전년대비 두 배 가량 늘면서 잉여현금흐름(FCF)은 -59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올해 자본지출 전망도 상향 조정하면서 당분간 현금 유출 압력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주가는 약세를 보였습니다.
문제는 다른 빅테크들도 이렇게 매출에서 자본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면서, 투자 속도가 현금 창출 능력을 앞지를 지도 모른다는 점입니다.
월가에서는 알파벳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아마존 등 4개사의 올해 자본지출이 약 7,240억 달러, 내년에는 9,500억 달러로 늘어날 것이라 전망했습니다.
이에 따라 AI 투자 경쟁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는 이견이 없지만, 그 막대한 투자가 실제 수익으로 이어지는 지에 따라 AI 정점론의 향방이 갈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이제는 투자 규모가 아닌 투자 대비 성과에 집중하야 한다는 거잖아요?
그럼 차례대로 살펴보죠. 우선 당장 내일 실적을 발표할 마이크로소프트. 일단 예상치는 나쁘지 않습니다. 뭘 더 확인해야 하나요?
<기자>
시장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5% 증가한 877억1천만 달러, 주당순이익(EPS)은 같은 기간 16% 늘어난 4.25달러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핵심인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부문 매출이 1년 새 30% 가까이 증가하면서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숫자보다 중요한 건 AI 사업의 성장성과 투자 효율성이죠.
회사가 지난 1분기 실적발표에서 올해 자본지출 규모를 약 1,900억 달러로 제시했는데, 이미 지난해 자본지출 대비 60% 이상 늘어난 규모입니다.
그런데 매출에서 이 자본지출 비중을 따져봤더니 올해 1분기는 약 39%, 2분기에는 48%로 확대될 전망입니다. 매출 1달러를 벌면 반 정도를 AI 인프라 투자에 다시 쏟아 넣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돈을 태우는 것이 과연 남는 장사냐. 이것이 바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번 실적 관전 포인트가 되겠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의 수익성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지, 늘어난 AI 수요가 실제 매출 확대와 연결되고 있는지를 봐야한다는 건데요.
이런 관점에서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애저의 성장률이 최소 39~40%는 기록해줘야 그동안의 투자 확대에 대한 우려를 완화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하는 메타 역시 AI 투자 성과를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죠?
<기자>
시장에서는 메타의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602억 달러, EPS는 전년 동기(7.14달러)와 비슷한 7.19달러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다만 AI 투자 확대에 따른 비용 증가로 이익 증가세는 제한되고, 잉여현금흐름은 -8억100만 달러로 적자 전환이 유력합니다.
올해 초 제시한 1,250억~1,450억 달러의 자본지출 규모도 확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기존 광고 사업 외에도 AI 수익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난 4월 공개한 '뮤즈 스파크 1.0'에 이어 이달에는 '뮤즈 이미지'와 '뮤즈 스파크 1.1'을 출시했는데요.
이 뮤즈 스파크 1.1이 바로 경쟁력 있는 AI 에이전트 코딩 기능을 갖춘 메타의 첫 모델이자, API를 통해 처음으로 수익화된 AI 모델이라고 합니다.
조시 벡 레이먼드제임스 애널리스트는 이런 메타의 전략에 대해 "AI 사업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변화"라면서 "자체 AI 모델이나 AI 에이전트 사업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는 출구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앵커>
다른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에 이어 우리 시간으로 31일에는 아마존과 애플도 2분기 실적을 발표합니다.
아마존의 올해 2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1,940억~1,990억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세계 최대 클라우드 서비스로 꼽히는 아마존웹서비스(AWS)의 매출 증가율이 다시 30%대로 올라설지가 최대 관심사입니다.
또 연간 2천억 달러 규모의 자본지출 계획을 추가로 확대할지, AI 인프라 투자가 AWS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는지도 검증 대상입니다.
애플의 경우 3분기 실적을 발표합니다.
회계연도 기준이 다른 빅테크들과 상이하기 때문에 3분기라고 칭하는 것이지, 실제로는 다른 빅테크들의 2분기 실적과 동일한 의미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3분기 매출은 1,089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아이폰 판매량이 시장 전망에 부합할 지, 온디바이스 AI 기능 강화를 위한 메모리 탑재량 증가 여부가 핵심 관전 포인트로 거론됩니다.
<앵커>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실적이 예상대로 잘 나와준다면 우리 반도체주들도 숨통이 좀 트일까요?
<기자>
올해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던 반도체 기업들의 이익 성장세가 슬슬 한계에 다다랐다는 분석도 나오는 이상,
고객사인 하이퍼스케일러들의 투자 확대로 인한 EPS 상향 전망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합니다.
실제로 유진투자증권은 반도체 영업이익 증가율이 올해 640%를 정점으로 내년 42%까지 꺾이고, 코스피 전체 영업이익 증가율도 220%에서 35%로 내려앉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국내 반도체주 입장에서는 빅테크들의 설비 투자 규모와 클라우드 성장률을 따로 봐야 한다는 시각도 나옵니다.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주가가 투자 부담으로 하락하더라도 그들에게 메모리를 공급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오히려 주문이 늘어나는 호재를 맞을 수 있어서입니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코스피가 회복되는 가장 긍정적인 시나리오로 클라우드 성장세가 AI 수익화로 이어지고, 스마트폰 수요도 저점을 통과하는 때라고 꼽았습니다.
반대로 클라우드 성장 둔화와 투자 축소가 동시에 나타나거나, 투자 확대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반도체 피크아웃과 AI 거품론이 함께 부각되면서 당분간 시장의 변동성을 더욱 키울 수도 있다는 지적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