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장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은행권 대출금리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두 달 연속 상승하며 2년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기업대출과 예금 금리도 일제히 뛰었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에 따르면 6월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가중평균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4.36%로 전월보다 0.04%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2023년 11월(4.4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ADVERTISEMENT
전체 가계대출 금리도 4.50%로 전월보다 0.04%p 올랐다.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5.72%로 전월보다 0.23%p 상승해 지난해 12월(5.87%)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승 폭 역시 지난해 12월(0.41%p) 이후 가장 컸다.
ADVERTISEMENT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4.07%로 0.10%p 높아졌다.
주택담보대출 중 고정형 금리 비중은 37.7%로 전월보다 3.9%p 축소됐다. 작년 11월(90.2%) 이후 8개월 연속으로 비중이 줄어 2014년 2월(31.8%) 이후 12년 4개월 만에 최소치로 떨어졌다.
전체 가계대출 중 고정형 금리 비중도 24.6%에서 22.7%로 1.9%p 줄었다. 11개월 연속 줄어 2022년 7월(21.4%) 이후 3년 11개월 만에 가장 작아졌다.
한국은행은 지표금리와 보금자리론 금리 상승으로 고정형 주담대 금리가 올랐지만,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변동형 대출 취급이 늘면서 전체 주담대 금리 상승폭은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신용대출은 은행채 단기금리 상승과 일부 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영향으로 상승폭이 더 컸다고 분석했다.
ADVERTISEMENT
이혜영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주담대 고정형 금리 비중이 줄어드는 것과 관련해 "최근까지 변동금리와 고정금리 간에 격차가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 변동금리 선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기준금리 인상으로 변동 금리에 영향을 주는 단기 금리가 더 큰 폭으로 오르면서 금리 격차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시차를 두고 고정금리 선택 비중이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변동금리 비중 확대에 따른 금융 안정 리스크 우려에는 "잔액 기준으로는 고정금리 비중이 신규취급액만큼 떨어지진 않았다"면서 "다만 신규취급액 기준으로는 고정금리 비중이 떨어지는 추세라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기업대출 금리도 상승했다. 6월 기업대출 금리는 연 4.27%로 전월보다 0.14%p 올라 지난해 3월(4.32%) 이후 1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단기 시장금리 상승으로 대기업(4.17%)과 중소기업(4.38%) 대출 금리가 각각 0.07%p와 0.23%p 올랐다. 대기업은 작년 3월(4.32%), 중소기업은 작년 2월(4.4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중기대출 금리 상승 폭은 2022년 11월(0.44%p) 이후 3년 7개월 만에 최대다.
ADVERTISEMENT
가계와 기업대출 금리가 함께 오르면서 전체 은행권 대출금리는 4.19%에서 4.31%로 0.12%p 상승했다.
저축성 수신(예금)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3.08%로 전월보다 0.15%p 높아졌다. 저축성 수신 금리가 3%대로 올라선 것은 작년 1월(3.07%)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3.02%)와 금융채·양도성예금증서(CD) 등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3.36%)가 각각 0.14%p, 0.23%p 상승했다.
은행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 금리와 저축성 수신 금리의 차이인 예대금리차는 1.23%p로 전월보다 0.03%p 줄며 5개월 연속 축소됐다.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2.27%p로 전월보다 0.01%p 줄었다.
은행 외 금융기관의 1년 만기 정기예금·예탁금 금리는 상호저축은행이 3.74%로 0.35%p, 신용협동조합이 3.43%로 0.18%p, 상호금융이 3.10%로 0.12%p, 새마을금고가 3.53%로 0.32%p 각각 상승했다.
대출금리의 경우 상호저축은행은 9.48%로 0.38%p, 새마을금고는 4.67%로 0.21%p 각각 하락한 반면, 신용협동조합은 5.02%로 0.20%p, 상호금융은 4.76%로 0.09%p 각각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