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달 12일 이마트의 2분기 잠정실적 공개를 앞둔 가운데 여의도 증권가의 눈높이가 낮아지고 있다. 현재는 잠잠해졌지만, 지난 5월 발생한 스타벅스 '탱크데이' 마케팅 사태가 이마트 실적의 발목을 잡는 분위기다.
다만 이마트가 보유한 삼성생명 지분가치의 상승과 영업중단에 나선 홈플러스의 반사이익이 이마트의 실적을 그나마 뒷받침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지난 6월 이후 현재까지 이마트 2분기 실적에 대해 투자의견을 낸 국내 증권사 6곳 중 3곳이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이 가운데 삼성증권이 기존 15만2천원에서 12만원으로 목표주가를 내린 것을 비롯해 한국투자증권(13만5천원→11만5천원), 한화투자증권(13만원→10만원) 등도 하향 조정했다.
2분기 이마트의 실적이 우려스러운 점이 고스란히 목표주가 하향으로 이어진 것이다. 실제 흥국증권은 이마트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을 721억원으로 기존(790억원) 대비 하향 조정했다.
키움증권은 이마트의 2분기 실적을 지속적으로 내리고 있다. 앞서 지난 6월 초 이마트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654억원에서 319억원으로 하향한 데 이어 최근엔 166억원으로 또 다시 하향 조정했다.
이마트의 별도 법인의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국내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자회사 SCK컴퍼니의 수익성이 악화된 게 전체 이마트의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진단이다. 이들 증권사들은 SCK컴퍼니의 별도 영업손익 추정범위를 영업손실 230억원~영업이익 203억원으로 제시했다. '탱크데이' 마케팅 사태 직전(영업이익 200억~440억원)과 비교하면 수익성 악화가 두드러진 모습이다.
실제 스타벅스의 실적 감소는 결제 지표를 통해서도 간접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아이지에이웍스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스타벅스의 지난달 신용·체크카드 추정 결제금액은 약 1,003억원으로, '탱크데이' 마케팅 사태가 촉발됐던 5월 추정 결제금액(1,211억원)과 비교해 한 달새 17.1% 감소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최근 8개월간 월별 결제 추정액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마트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66억원(-23%)으로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전망"이라며 "별도 법인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자회사 SCK컴퍼니가 탱크데이 이벤트 논란으로 매출액이 감소하고 영업이익이 적자전환하면서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박 연구원은 이어 "지난 6월 상반기에 선불카드 잔액 환불이 진행된 점을 감안하면 2분기 실적이 추가로 약화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마트의 2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77.2% 하회할 전망"이라며 "SCK컴퍼니와 온라인 사업의 부진이 주된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이마트의 2분기 실적이 악화될 것이란 우려 속에 그나마 삼성생명의 지분가치의 상승하고, 할인점의 성장률이 반등한 점은 위안거리다.
지난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가 보유한 삼성생명 지분 가치는 올해 들어서만 2조원 넘게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이마트는 삼성생명 지분 5.88%(1,176만2667주)를 보유하고 있는데, 삼성생명 주가가 올해(1월2일 15만6,500원, 7월23일 32만9,500원) 110.5% 급등한 데 따른 것이다.
박 연구원은 "현재 이마트는 삼성생명의 지분 5.88%를 보유하고 있다"며 "삼성생명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지분가치도 2조원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영업중단에 나선 홈플러스의 반사이익도 위안거리 중 하나다. 앞서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에 이어 홈플러스의 영업중단 등 산업내 경쟁 구도 정상화 움직임이 이마트에 긍정적일 것이란 설명이다.
박종대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달까지 홈플러스의 59개점을 폐점됐는데, 인근 이마트 점포 매출은 10% 증가하며, 전체 기존점 성장률을 2%p 올리고 있다"며 "이를 반영해 2분기 기존점 성장률은 전년 대비 3% 수준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도 "대형마트 내에서 홈플러스가 지난해 4분기부터 꾸준히 부진 점포를 폐점했다"며 "업계 내 경쟁 완화가 이마트 실적 회복의 주요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 연구원은 이어 "이런 점을 반영하면 이마트의 본업 실적 개선은 하반기에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