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낸 가온전선이 AI 데이터센터의 필수 장치인 '버스덕트'를 앞세워 고속 성장을 노리고 있습니다.
모회사인 LS전선의 멕시코법인 가동이 연내 이뤄지면서 가온전선이 판매할 수 있는 버스덕트 물량도 더 많아질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내일(23일) 가온전선의 무상증자 신주 상장이 이뤄지는 가운데 기업 설명회를 돌며 기업가치 재평가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산업부 최민정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최 기자, 버스덕트가 뭐길래 이렇게 잘 팔리는 건가요?
<기자>
버스덕트는 대용량의 전기를 한 번에 보낼 수 있는 대형 전력 배선 장치입니다.
그동안 전선과 변압기에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는데요.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공간 효율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에 AI 데이터센터의 수요가 커졌습니다.
가온전선이 구글과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에서 조 단위 버스덕트 계약을 따낸 이유기도 한데요.
올해 LS전선의 멕시코 법인 가동을 시작하면 가온전선의 버스덕트 판매 물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모회사인 LS전선이 버스덕트를 만들면 가온전선이 미국 내 영업망을 통해 판매하는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인데요.
취재결과, 멕시코 법인은 올해 연말부터 버스덕트 생산라인을 본격 가동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앞으로는 가온전선이 자체 생산라인도 확보할 계획인데요.
현재 전주 공장에서 버스덕트 생산설비를 신설하는 내용을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습니다.
<앵커>
아직까진 가온전선이 버스덕트 생산을 LS전선 도움을 받는다는 건데요.
두 회사의 사업 영역은 어떻게 다른가요?
<기자>
두 회사 모두 전력 사업을 하지만 주력 분야가 다릅니다.
LS전선은 해저케이블이나 초고압 케이블 같은 대형 전력망 프로젝트에 집중하는데요.
기술 난도가 높고 조 단위 규모의 국가 프로젝트가 많아 주로 고부가가치 제품에 특화돼 있습니다.
반면 가온전선은 공장에 전력을 공급하는 중저압 전력 케이블과 통신 케이블을 주로 다룹니다.
지난 2004년 LS그룹이 가온전선을 인수하면서 초고압부터 중저압까지 전선 라인업 전체를 완성한 겁니다.
이후 LS전선이 보유하던 미국 현지 생산법인(LSCUS) 지분을 가온전선이 인수했는데요.
미국 동부 지역에 유통망을 둔 LSCUS와 서부 중심의 영업망을 갖춘 가온전선이 하나로 합쳐지며 LS그룹의 미국 네트워크 시너지가 커진 겁니다.
LSCUS로 가온전선은 올해 처음으로 연간 영업익 1천억 원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해당 공장의 AI 데이터센터용 전력 케이블 1차 증설은 10월 완료되는데요.
이미 고객사들의 선주문이 완료된 상태로, 내년 4월 2차 라인까지 가동되면 실적 성장은 더 커질 전망입니다.
<앵커>
실제 가온전선이 기관투자가들을 직접 만나 성장성에 대해 전달했다고요.
<기자>
미국 AI 데이터센터의 버스덕트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겁니다.
최근 가온전선이 NDR(기업설명)을 돌며 기관투자가와 펀드 매니저 등을 접촉하고 있는데요.
이 자리에서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 배경을 설명하고, 미국 법인 매출이 2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실제 오늘 기준으로 투자신탁과 연기금을 중심으로 약 60억 원의 자금이 들어오며 주가도 상한가에 근접하고 있습니다.
내일 무상증자 상장으로 주가 하락이 불가피해지자 선제적으로 나선 이유도 있는데요.
시장에 유통되는 가온전선의 주식은 기존 1,654만 주에서 2,978만 주로 늘어나게 됩니다.
최대주주인 LS전선의 지분율이 80%를 넘어 유통 물량이 제한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는데요.
최근 가온전선의 실적 성장세가 지속되자 핵심 자회사로 활용하겠다는 판단입니다.
LS전선이 비상장사인만큼 가온전선을 통해 시장에서 전선 사업 가치를 평가받겠다는 구상인데요.
하지만 내일 무상증자 첫날에는 물량이 일시적으로 쏟아지며 주가 변동성이 커지는 점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