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중국인 승객들이 무리 지어 새치기하는 상황이 잇따라 벌어져 공항 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9일 인천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새벽 제1여객터미널 3층 출국장에서 중국인 이용객 수십명이 체크인 카운터를 향해 돌진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들은 대기열을 따라 움직이지 않고 자세를 낮춘 채 캐리어를 밀며 차단선 아래로 마구 달려 나갔다.
무질서한 장면이 담긴 영상이 SNS에 퍼지면서 논란이 됐다. 일부 누리꾼은 "인공지능(AI) 영상인 것 같다"고 의심하기도 했다. 하지만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달 들어 5차례에 걸쳐 비슷한 상황이 실제로 벌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공항 당국은 이용객이 몰리는 시간대에 중국인 보따리상 등이 먼저 탑승 수속을 밟으려 카운터가 열리는 순간 앞다퉈 달려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안내를 맡은 직원들이 인파에 치여 타박상이나 찰과상을 입기도 했다.
앞서 인천공항에서는 최근 장기 체류자들이 여객용 의자와 콘센트를 독점하거나 화장실에서 빨래와 샤워를 하는 등 공공시설을 사유화하는 실태가 알려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인천공항 유관기관들은 질서 유지와 승객 안전을 위해 수시로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대기열을 따라 설치된 차단봉 사이에 플라스틱 칸막이를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공항 당국자는 "중국 현지 단속 강화와 맞물려 보따리상 출국이 줄면서 새치기 문제는 일시적으로 해소됐지만, 언제든 재발할 수 있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