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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항 차질에도 유가는 잠잠…'피크 호르무즈'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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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항 차질에도 유가는 잠잠…'피크 호르무즈'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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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에너지 수송의 최대 병목인 호르무즈 해협의 운항 차질이 길어지고 있지만 국제유가는 예상만큼 요동치지 않고 있다.

    블룸버그는 17일(현지시간) 주간 다큐멘터리를 통해 이른바 '피크 호르무즈' 시대에 접어들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석유 생산이 정점을 찍는 '피크 오일'에 빗댄 표현으로, 호르무즈 해협의 지정학적 중요성이 고점을 지나 점차 약해지고 있을 수 있다는 뜻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과 오만 사이의 좁은 해상 통로로, 평소 세계 에너지 수송량의 약 5분의 1이 지나는 요충지다.


    이 매체는 이번 중동 전쟁에서 '호르무즈 봉쇄는 곧 국제유가 폭등'이라는 기존 공식이 더는 절대적이지 않다는 점이 드러났다고 짚었다. 실제 지난 2월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 이후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4월 말 장중 126달러대까지 뛰며 2022년 3월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최근에는 80달러 중후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운항 차질과 이란의 걸프 지역 국가들에 대한 공격이 당초 우려됐던 국제유가 폭등이라는 대재앙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고 진단했다.

    이 배경으로는 전쟁 발발 당시 세계 원유 시장이 이미 공급 과잉 상태였다는 점이 꼽힌다. 국제에너지기구(IEA)를 중심으로 전략비축유 공동 방출이 이뤄졌고,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이 대규모 추가 확보 경쟁에 뛰어들지 않은 점도 가격 상승을 눌렀다는 분석이다.


    공급망도 예전보다 유연해졌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는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는 송유관을 활용해 각각 홍해와 오만만으로 원유를 실어 날랐다. 블룸버그는 이런 변화가 앞으로 각국이 호르무즈 정상화만 기다리기보다 대체 수송로 확보와 비축 확대, 공급망 다변화에 더 힘을 실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내다봤다.

    다만 해협의 중요성이 사라졌다는 뜻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로이터에 따르면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전날 미 외교협회 행사에서 중국의 비축유와 IEA 전략비축유 방출 등이 유가 상승 폭을 제한했다고 평가하면서도, 이런 완충 효과가 오래 지속될 수는 없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호르무즈 해협의 차질이 수주 이상 이어질 경우 세계 에너지 안보가 심각한 위험에 놓일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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