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인공지능(AI) 기술을 특정 국가가 독점해서는 안 된다며 국제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국가안보를 이유로 AI 기술 통제를 강화하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17일 오전 상하이에서 열린 '2026 세계인공지능대회(WAIC)' 개막식에 참석해 "AI 발전은 한 국가에 의한 독주가 아니라 국제적 협력을 통한 교향곡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AI의 발전은 "인간 중심의 접근"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AI가 가져올 2차 리스크를 엄중히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그러면서 "AI 분야에서 국가안보 개념을 과도하게 확대하는 데 공동으로 반대해야 한다"며 "합의에 기반한 글로벌 AI 거버넌스 체계를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발언은 미국과 EU가 안보를 이유로 중국산 첨단 기술의 수입 통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시 주석은 개발도상국과의 AI 협력 확대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AI 기술 발전 과정에서 글로벌사우스(Global South·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도국을 통칭)가 소외되지 않도록 지원해야 한다며 "AI 분야에서 새로운 역사적 불공정이 생기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남미, 아세안, 아프리카, 브릭스(BRICS) 국가들과 AI 협력 센터를 발전시킬 것"이라며 " 향후 5년간 개발도상국에 AI 관련 연수 기회를 5천건 제공할 것"이라고도 했다.
시 주석이 WAIC 개막식에 직접 참석한 것은 2018년 행사가 시작된 이후 올해가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