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본격화되면서 은행주가 하반기 대표 방어주로 주목받고 있다. 금리 상승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개선이 기대되는 데다 대규모 자사주 매입과 실적 개선 전망까지 더해지면서 증권가의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IBK투자증권은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를 3%까지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물가 압력이 이어지는 만큼 8월에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상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형주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 대응을 늦출 경우 인플레이션을 제어하기 위해 내년 1분기에는 기준금리를 3.25%까지 올려야 할 수 있다"며 "선제적인 금리 인상이 오히려 정책 부담을 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준금리 인상은 은행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대출금리가 예금금리보다 빠르게 반영되면서 은행의 핵심 수익원인 순이자마진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증시 조정 국면에서도 은행주는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월 1일부터 15일까지 KRX 은행지수는 11.81%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12.25%, KRX 반도체지수는 13.4% 각각 하락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3개월 전까지만 해도 KRX 은행지수 수익률은 3.69%로 코스피(19.62%)를 크게 밑돌았지만, 최근 변동성이 커진 시장에서는 대표적인 방어주로 부상한 것이다.
주주환원 확대도 은행주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메리츠증권은 올해 하반기 주요 은행권의 자사주 매입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50% 증가한 2조 5,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은행별로는 KB금융과 신한지주가 각각 8,000억~8,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각각 1,500억원, 지방금융지주들도 500억~75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음 주부터 시작되는 2분기 실적 발표도 관심사다. 증권가에서는 대형 은행들의 연간 순이익이 컨센서스 기준 약 10%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의 2분기 순이익은 1조 2,4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신한지주도 1조 6,162억원으로 2.47%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KB금융과 우리금융지주 역시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