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매장의 영업을 임시 중단한 홈플러스가 이르면 내일 (16일) 법원에 파산을 신청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일자리를 잃게 될 위기에 놓인 직원들은 오늘 (15일) 청와대 앞에 모여 대책 마련을 호소했지만 뾰족한 해법은 찾기 힘들어 보입니다.
박승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노란 조끼를 입은 홈플러스 직원들이 청와대 앞으로 모였습니다.
홈플러스의 운명을 가를 즉시항고 기한이 닷새 앞으로 다가오면서 벼랑 끝에 놓였기 때문입니다.
노조는 홈플러스 사태의 가장 큰 책임은 최대 주주인 MBK에 있다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습니다.
특히 임직원, 협력·입점 업체 등 10만명의 생계가 걸린 문제인 만큼, 정부에 긴급 대책을 요구했습니다.
[강우철 / 홈플러스 공대위 공동대표 : 홈플러스를 삶의 터전으로 삼고 살아온 10만 노동자, 입점 상인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정부가 벼랑 끝에 내몰린 국민들의 삶을 지켜야 합니다.]
실제로 홈플러스 직원과 협력업체들의 피해는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지연 지급된 직원 급여만 1천억원이 넘고, 납품 협력사의 미정산금은 평균 7억7천만원에 달합니다.
지역 경제로 충격이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파산을 막기 위한 뾰족한 수가 나오긴 어려워 보입니다.
당장 2천억원의 긴급자금을 마련해야 하지만, 최대 주주인 MBK와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는 여전히 조달 방법을 놓고 맞서고만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업계에선 홈플러스가 내일(16일) 법원에 파산 신청을 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법원의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되돌리기 위해 항고할 수 있는 기간을 남겨놓고 파산을 선언하는 '견련파산' 가능성이 제기 되고 있는 겁니다.
'견련파산'은 회생절차 종료 전 파산 신청이 이뤄지거나 법원이 직권으로 파산을 선고하는 경우 해당됩니다.
앞서 1세대 이커머스인 위메프의 파산 과정에서 진행된 바 있습니다.
'견련파산'이 확정되면 홈플러스 회생절차 중 발생한 1조원 규모 공익채권의 우선순위가 그대로 인정됩니다.
이 가운데 MBK가 조달한 1,600억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 즉, DIP 보증 채권은 선순위로 변제 받을 수 있습니다.
[이정환 /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 홈플러스가 항고기간인 20일까지 기다리지 않고, 내일쯤 견련파산을 신청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최대주주인 MBK가 긴급운영자금(DIP) 우선 변제에 나서 손실을 최소화할 방안을 택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인 것 같습니다.]
유통공룡이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27일 홈플러스 관련 청문회를 추진할 방침입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
촬영 : 이창호, 편집 : 이유신, CG : 노희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