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증시 마감 시황 전해드리겠습니다.
(3대 지수) 간밤 3대 지수 일제히 상승 마감했습니다. 6월 소비자물가 지표가 일제히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며 위험 선호 심리에 다시 불이 붙었는데요. 휘발유 가격이 급락한 덕분에 6월 헤드라인 CPI는 전월 대비 0.4% 하락했죠. 팬데믹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월간 하락세를 보인 겁니다. 게다가 기조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도 전년 대비 2.6% 오르는데 그치며 5월 대비 상승률이 둔화됐는데요. 결국 S&P500 지수는 0.3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9% 올랐고요, 다우지수는 방어주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흐름에 더해, 2분기 실적 악화를 예고하며 주가가 25% 급락한 IBM의 영향을 소화하며 0.02% 강보합 마감했습니다.
(미국채) 채권 시장도 물가 지표에 즉각 반응했는데요. 인플레이션이 진정 신호를 보내자, 단기물 중심으로 하락세가 나타났죠. 10년물 국채 금리는 2.5bp 하락한 4.59%, 2년물 국채 금리는 7.4bp 더 크게 내렸습니다. 이달 말로 예정된 7월 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거라 보는 확률도 크게 후퇴했는데요. CPI 발표 전 42% 정도로 점쳐지던 7월 금리 인상 확률은 이제 17% 아래로 뚝 떨어졌습니다. 다만 이날 하원 청문회에서 나온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발언은 신중했는데요.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은 절대 용인하지 않겠다며 물가 안정 의지를 재차 강조한 겁니다.
(반도체) 그럼에도 오늘은 반도체를 필두로 위험 선호 심리가 확실히 되살아난 하루였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2.5% 오르며 전 거래일 하락분을 상당 부분 만회했습니다. 특히 SK하이닉스 ADR이 무려 27% 폭등세를 보였죠. 바클레이즈에서 어제 종가 대비 두 배 가까운 상승 여력을 점치는 330달러로 커버리지를 시작했고요. 샌디스크와 마이크론도 각각 5% 안팎으로 동반 상승 탄력을 받았습니다. 덕분에 코스피 야간 선물도 4% 넘게 상승하고 있다는 점 체크해보시면 좋겠고요. 대장주 엔비디아도 4%대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죠. 간밤 미 당국자가 엔비디아 H200 칩의 중국 출하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해준 덕분인데요. AMD도 일부 중국 기업에 AI칩을 수출할 수 있게 되면서 2.57% 함께 상승했습니다. 다만 이렇게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서도 6% 가까이 하락한 종목이 있었죠. 바로 ARM 홀딩스인데요. HSBC에서 CPU 관련 기대가 과도하다며 투자등급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한 게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섹터) 오늘 장 섹터 별로는 혼조세를 보였는데요. 반도체 종목들이 반등하며 기술 섹터가 1.25% 상승을 주도한 반면, 헬스케어가 1.91% 하락하며 가장 부진했고요. 기술주로 자금이 되돌아가는 순환매 속에 필수소비재와 부동산 섹터 등도 약세를 보였습니다. 한편 대형 은행들의 2분기 실적이 발표된 첫 날 금융 섹터는 0.21%로 강보합 마감했는데요. 골드만삭스와 JP모건 등 트레이딩 부문이 강한 곳은 호실적에 주가가 상승했지만, 씨티그룹과 웰스파고는 신중론 속 실망 매물이 나오며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 들었기 때문입니다. 자세한 은행주 실적은 잠시 후 마켓무버에서 확인해보시죠.
(국제유가) 국제유가도 다행히 어제보단 상승폭을 줄였는데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20% 수수료를 물리겠다며 엄포를 놨던 트럼프 대통령이, 하루 만에 이 방침을 철회했기 때문입니다. 트럼프는 이 수수료를 걸프 국가들의 대미 무역과 투자 계약으로 대체하겠다고 덧붙였죠. 하지만 이란에 대한 해상봉쇄는 재개한다는 점을 재확인했고, 미 중부사령부도 이란에 대한 추가 공습을 이어가면서 WTI유는 2.2%, 브렌트유도 2.5% 상승하고 있습니다.
(환율) 외환시장의 움직임도 보겠습니다. 금리 인상 전망이 후퇴하면서 달러인덱스는 0.29% 밀렸죠. 다시 100선 구간으로 내려왔고요. 엔달러 환율은 소폭 상승하는 가운데 여전히 162엔 선 위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반면 원달러 환율은 두 달 만에 최저치까지 내려왔는데요. SK하이닉스가 ADR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이 외환시장에 유입될 수 있단 전망이 수출업체들의 달러 매도와 맞물린 덕분입니다.
(금) 금값도 물가 둔화의 수혜를 봤습니다. 달러 약세와 국채금리 하락이 겹치며 금 선물은 1.5% 상승했고, 은 선물도 1.89% 오르며 60달러 선에 가까워졌습니다.
(암호화폐) 암호화폐도 위험자산 선호 흐름에 함께 올라탔는데요. 비트코인은 현재 3.55%, 이더리움은 6%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월가에서는 오늘 장에 대해 어떤 한마디를 남겼는지 살펴보시죠. 먼저 리건 캐피털의 CIO는 예상보다 약한 CPI에 대해 “이란 전쟁발 인플레이션 급등이 꺾이고 있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는데요. 다만 최근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다시 고조된 만큼, 이것이 일시적 안도에 그칠 수 있다는 점을 덧붙였습니다. 한편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트넷 분석가는 여름 랠리에 대한 시장의 자신감이 불안할 정도로 높은 수준이라면서, 이것이 역발상 매도 신호일 수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이미 붐비는 시장에 추가로 자금을 넣을 매수 주체가 얼마 남지 않았을 수 있다면서, 특히 변동성이 크고 시장 움직임에 민감한 고베타 종목의 비중 축소를 권했습니다.
지금까지 미 증시 마감 시황이었습니다.
홍혜민 외신 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