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7일과 19일, 20일 카타고와의 대국을 앞두고 신진서 바둑 9단이 남은 기간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직접 들어봤다. 신진서 9단은 이번 대국이 호선이 아닌 두 점 접바둑으로 치러진다는 점을 먼저 짚었다.
평소 두 점 접바둑을 둬본 적은 있지만 정식 경기로 치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그는 "스스로도 AI와 어느 정도 차이가 나는지 정확히 모르고 있었다"며 이번 대국이 자신에게도 새로운 도전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준비 과정에 대해서는 "AI만을 상대로 실전 연습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며 "수읽기 훈련은 물론 전투나 AI 수법을 공부하는 재료로도 활용해 자연스럽게 실력을 다지고 있다"고 밝혔다.

● 카타고 '단점 아닌 단점'
국내에서 카타고를 가장 깊이 연구한 기사로 꼽히는 그에게 카타고의 강점과 약점을 물었다. 신진서 9단은 "AI는 실수가 사실상 없기 때문에 명확한 단점을 찾기는 어렵다"면서도, 두 점 바둑이라는 특수한 조건 속에서 실마리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AI는 완벽한 바둑을 구상하지만, 두 점 바둑에서는 그 완벽함이 오히려 일정한 선을 지키며 승부수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과 맞물린다"고 분석했다. 이어 "카타고는 이미 모든 수를 다 읽어놓고 불가능한 수는 배제한 채 최선의 수만을 두는 인공지능"이라며 "조금씩 물러나면서 선을 지키는 바둑을 두려 한다"고 전략을 공개했다.
그는 "카타고는 무리한 승부수를 던지는 스타일이 아니라 결국 최선의 수만을 두는 AI이기 때문에, 그 선을 최대한 잘 지키면서 이기는 바둑을 두려 한다"고 말했다.

● AI 아닌 인간 바둑의 재미
신진서 9단은 과거 인간과의 대국에서는 실수한 수를 이후 변화를 통해 좋은 수로 되살릴 여지가 있지만, AI와 AI의 대국에는 이런 '반전의 묘'가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우선 "인간과 AI 사이의 적정 치수가 어느 정도인지가 가장 궁금한 지점일 것"이라며 "호선으로 AI를 이기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이미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온 만큼, 그 접점을 찾아가는 과정 자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진서 9단은 "지키는 바둑"을 두려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인간과 AI의 격차가 어느 지점에서 좁혀지고 있는지를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초반과 후반부는 AI를 통한 훈련 덕분에 인간의 수준이 많이 올라왔다고 본다"면서도 "중반 전투는 여전히 미지의 영역"이라고 짚었다. 이어 "AI를 상대로 얼마나 적은 손해를 보며 버텨내는지, 그리고 카타고가 어떤 승부수를 던지는지를 함께 지켜보면 흥미로운 대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7일과 19일 오전 10시부터 열리는 신진서 9단과 카타고의 대국은 한국경제TV가 단독 생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