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13일 장중 급락하면서 두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14종이 일제히 상장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와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이날 장중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1만4,915까지 떨어져 지난 5월 27일 상장 후 가장 낮은 가격을 기록했다. 최고점인 지난달 23일 기록한 최고가(4만4,385원)와 비교하면 66.6% 하락한 수준이다.
'ACE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32%), 'RISE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30.93%), 'SOL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31.51%),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32.20%), '1Q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레버리지'(-32.60%), 'KIWOOM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레버리지'(-32.34%)등 나머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6종도 모두 역대 최저점을 찍었다.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역시 다르지 않다. 이날 'TIGER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는 고점(6월 2일 3만395원) 대비 59.94% 내린 1만2,175원까지 하락하며 신저가를 새로 썼다.
반도체 대형주 급락에 코스피 역시 2달 만에 7,000선 선 아래로 내려온 가운데 레버리지 ETF의 '음의 복리'가 현실화하면서 관련 상품 시가총액도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6조 원 가까이 증발했다. 본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폭락하자 해당 종목의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의 손실도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25일 16조원을 넘어섰던 단일종목 레버리지 16종(인버스 2종 포함)의 시가총액은 이날 오후 2시 23분 현재 10조296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8% 넘게 떨어지며 오후 1시 28분께 올해 7번째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국내 증시를 이끄는 '삼전·닉스'에 단일종목 레버리지의 급락세가 더해지면서 코스피의 낙폭을 키우고 있다. 10일 기준 단일종목 레버리지 16종의 거래대금은 10조1,157억원으로, 전체 ETF(31조9,757억원)의 31.6%에 달했다. 레버리지 16종의 거래대금은 코스닥 전체 거래대금(6조,903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 ADR 흥행에도 셀온(매도)과 2분기 실적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 하회 전망 보고서 등이 매도 심리를 자극했다"며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전원 손실구간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앞서 당국이 단일종목 레버리지ETF 상품 출시를 허가한 이후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드러누워서라도 막았어야 했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낸 데 이어 구윤철 경제부총리도 시장 변동성 확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 부총리는 7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에 출석해 "레버리지 ETF가 주식시장 변동성을 가져오고 있다는 우려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관계기관이 예의주시하면서 모니터링 하고 여러가지 상황을 보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이 원장은 ETF 시장과 관련해서는 허위·과장 광고 문제를 지적하면서도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대해서는 별도의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이 원장은 13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자산운용사 CEO 간담회에서 "우리 자본시장은 쏠림 현상과 변동성 심화 등 리스크 요인이 크게 대두되고 있다"면서 "ETF가 대표적인 간접투자 상품으로 자리 잡으면서 자산운용사의 역할과 책임은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히려 단일종목 레버리지ETF를 언급한 쪽은 업계였다. 황성엽 금융투자협회장은 레버리지 투자 확대를 직접 언급하며 "최근 우리 자본시장은 중요한 전환점에 서 있다"며 "특정 대형 종목으로 자금이 집중되고 개인투자자의 레버리지 상품 투자가 빠르게 늘어나는 현상은 업계가 더욱 세심하게 살펴봐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재정경제부와 금융위, 금감원, 한국은행은 이르면 오는 16일 F4 회의를 열고 레버리지 ETF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