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에서 대입시험 전국 수석에 미국 대학입학자격시험(SAT) 만점까지 거머쥔 영재 고등학생이 미국이 아닌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행을 택해 눈길을 끈다.
10일(현지시간) VN익스프레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명문 하노이사범대 부설 영재고 12학년에 재학 중인 호앙 흐엉 장(18) 양은 최근 2026학년도 베트남 고교 졸업시험(대입시험) 이공계열(수학·물리·영어)에서 30점 만점에 29.75점을 받아 전국 공동 수석에 올랐다. 여기에 SAT 만점인 1,600점, 국제 영어 공인시험 아이엘츠(IELTS)에서도 최상위권인 8.0점(9.0점 만점)을 함께 따냈다.
미국 명문대 진학도 얼마든지 노려볼 만한 성적이었지만, 장양은 KAIST 컴퓨터공학과를 선택해 내달 가을학기 등록을 앞두고 있다.
장양은 연합뉴스에 "서구권 유학도 고려했지만, 한국은 대학과 대기업 간의 연계가 긴밀해 지식을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한국행 이유를 밝혔다. 이어 "한국은 범죄율이 매우 낮아 다른 나라들에 비해 안전하고, 베트남 사람들에게 친숙한 문화와 음식을 갖고 있다"면서 "한국의 많은 대기업이 베트남에 생산 공장을 두고 있어 향후 협력·발전할 기회도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러 대학 가운데 KAIST를 고른 데는 도시 분위기도 작용했다. 그는 쇼핑·콘서트처럼 즐길 거리가 많은 서울보다 MBTI가 INTP 성향인 자신에게는 대전의 조용한 분위기가 더 맞는다며 "KAIST가 100% 영어로 수업을 진행한다는 점도 한 이유"라고 말했다. 또 평소 수학·물리를 좋아하고 고교에서 프로그래밍을 배웠다는 장양은 대학원까지 진학해 인공지능(AI) 최고 전문가가 된 뒤 사회에 기여할 획기적인 발명을 해내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한국 유학 생활에 대해서도 "뛰어난 교수·학우들과 교류하면서 연구실에도 들어가고 다양한 환경에서 더 많이 배우고 싶다"고 기대를 표했다.
한국 문화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장양은 "영화 '기생충'과 '부산행'을 봤다. 트와이스와 티아라의 노래를 듣고 한국 웹툰도 본다"면서 가장 좋아하는 노래로 트와이스의 'What is love?'를 꼽았다.
(사진=호앙 흐엉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