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년째 계속된 중국 부동산 불황에도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중관춘(中關村) 오피스 시장만은 딴판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업체 '나이트 프랭크'는 최근 보고서에서 첨단 기술 기업이 밀집한 중관춘을 베이징에서 유일하게 사무실 임대료가 오른 지역으로 꼽았다.
이 업체가 내놓은 데이터를 보면 중관춘 A급 사무실의 2분기 월평균 임대료는 ㎡당 251.4위안(약 5만5,000원)으로 1분기보다 0.3% 상승했다. 이는 금융가(金融街·Financial Street)에 이어 베이징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2분기 들어 중관춘에 사무실을 추가로 빌린 중국 테크 기업으로는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를 비롯해 중국의 대표적 인공지능(AI) 기업 딥시크, 문샷AI, 랭크 컴퓨팅, 솬먀오 등이 있다. 나이트 프랭크 데이터를 보면 2분기 베이징 오피스 임대 시장의 49%를 기술·미디어·통신(TMT) 부문 기업이 채웠고, 금융 부문이 17%로 뒤를 이었다.
수요가 몰리면서 공실률도 눈에 띄게 낮아졌다. 지난해 말 14%를 웃돌던 중관춘 A급 오피스 공실률은 올해 2분기 8.2%까지 내려갔다. 반면 베이징시 전체 평균 공실률은 1분기보다 0.1%포인트 오른 15.9%였다.
나이트 프랭크 측은 "올해는 AI 슈퍼 사이클의 도래를 알리는 해이며 이제 막 시작에 불과하다"며 "관련 기술 기업들이 주도하는 임대 수요는 향후 3∼5년 베이징에서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오히려 더 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기관은 베이징 오피스 시장이 '수동적 조정'에서 '구조적 회복'으로 넘어갔지만 이것이 곧 본격적인 시장 반등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전반적인 추세는 지속 주시해야 하고, 본격적인 반등은 2029년 말 혹은 2030년 초에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