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권가가 앞다퉈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300만~400만원대로 올려잡는 가운데 현재 주가에도 못 미치는 목표가를 제시한 보고서가 나와 관심이 쏠린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BNK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에 대해 투자의견 '보유'(Hold)와 목표주가 185만원을 제시했다. 지난 5월 12일 제시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그대로 유지한 것이지만, 보고서 기준 현재 주가(8일)가 207만6,000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매도' 의견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날 SK하이닉스 종가는 전날보다 5.30% 오른 218만6,000원이다.
이민희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인공지능(AI) 서버향 D램,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는 아직 공급 부족 시황에 있지만, 주문을 제공하는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운영사)들의 경쟁적인 인프라 투자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며 "모멘텀(동력)이 둔화 중"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내년 메모리, 중앙처리장치(CPU) 가격 상승 기대와 에이전트AI 신모델들 스펙 상향을 고려하면 내년에도 최소 30~40% 이상 설비투자 증가가 필요해 보이나 향후 투자 속도 조절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현재 반도체 기업의 실적 전망과는 괴리가 있다"고 짚었다.
이 연구원은 "최근 주가 급락은 수요 둔화를 반영하는 것이며 연말 이후 실적 모멘텀도 꺾일 전망"이라며 "내년 이후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은 싸지 않다"고 판단했다. 오는 10일 예정된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발행에 대해서는 "해외 현지 거래 편의성은 제공하지만, 원주 밸류에이션이 달라지지는 않을 전망"이라며 중립적 입장을 취했다.
다만 대다수 증권사는 여전히 현재가를 크게 웃도는 목표가를 유지하고 있다. KB증권은 이날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420만원을 유지했고, 대신증권은 지난 7일 목표주가를 390만원으로 올리며 "오는 10일 나스닥 ADR 상장으로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 해소가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이 밖에 상상인증권(380만원), NH투자증권(410만원), IBK투자증권(400만원), 교보증권(400만원)도 목표가를 올려잡았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