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에 들어갔던 개인 투자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상승 시 2배 수익을 노리고 공격적으로 베팅한 계좌가 주가 약세 속에 걷잡을 수 없는 손실을 입으면서다.
실제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는 지난 1~8일 등락률이 전체 ETF 중 하위 1~2위와 4~8위를 차지했다. 'KIWOOM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레버리지'가 -43.53%로 낙폭이 가장 컸고 '1Q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레버리지'(-43.49%)가 뒤를 이었으며, 나머지 5종도 42~43%씩 빠졌다. 6월 말에 진입했다면 열흘도 안 돼 원금이 반토막 난 셈이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투자자 커뮤니티에서는 "수익률이 -50%다", "이젠 전고점을 가도 복구하기가 힘들어졌다", "욕심이 화를 불렀다. 내일은 반등해서 손실을 조금이나마 메우길 바란다"는 글이 연이어 올라왔다.
8일 한국거래소와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이날 '삼전·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14종은 일제히 11%대 하락률을 나타냈다. 전날 12~13%대 급락에 이은 연이틀 두 자릿수 폭락으로, 14종 전부 상장가인 2만원을 밑돌게 됐다. 전날까지 홀로 2만원을 지키던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도 11.27% 빠진 1만9,635원에 장을 마치며 마지노선을 내줬다. 'TIGER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1만4,850원), 'ACE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1만4,805원), 'RISE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1만4,900원), 'KIWOOM 삼성전자선물단일종목레버리지'(1만4,615원)는 1만4,000원대까지 밀려 상장가 대비 최대 27% 낙폭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개인의 매수 우위는 계속되고 있다. 이달(1∼8일) 들어 개인 투자자는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를 1조1,092억원,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를 4,693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5,638억원)와 'TIGER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2,086억원)에도 뭉칫돈이 들어갔다.
증시 대기 자금이 최근 급감하는 와중에도 개인이 레버리지 상품에는 오히려 자금을 집중하는 모습이어서, 특정 상품 쏠림에 대한 우려는 한층 커지는 분위기다.
금융당국은 보완 장치 마련을 검토하고 나섰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본원에서 열린 3차 소비자위험대응협의회에서 "가계 금융자산이 특정 자산군에 지나치게 편중되거나 감내 가능한 수준 이상의 레버리지를 활용해 투자하면 높은 손실위험에 노출되는 것은 물론, 가계의 재무건전성이 심각하게 훼손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도 다음날 "(레버리지 투자를 위해) 교육도 받게 하고 일정한 가이드라인도 마련했지만, 현시점에서는 여러 우려가 제기되는 만큼 이를 안정화할 방안이 무엇인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