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경제TV와 글로벌기업가정신협회가 공동 주최하는 ‘시즌5 제9회 기업가정신 콘서트’가 지난 6월 9일 개최됐다. 이날 기업 IR 강연자로 나선 ㈜애니픽 정영걸 의장/연구소장은 기술이 아닌 ‘관계’에 중심을 둔 고객 관리 전략(CRM)을 제시하며 시대에 맞는 ‘따뜻한 CRM’이라는 새로운 방향성을 선보였다.
수의사 출신 기업인인 정영걸 의장은 임상 현장에서 직접 목격한 노령 반려동물의 현실에서 사업의 출발점을 찾은 인물이다. 동물병원을 운영하던 시절, 약품과 주사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깨달은 그는 6년간 병원을 지키며 반려동물의 삶의 질을 높일 방법을 고민했고, 그 고민이 지금의 ㈜애니픽(Anipick)으로 이어졌다.
강연에서 정 의장은 빠르게 성장하는 반려동물 시장의 현실을 수치로 풀어냈다. 현재 국내 등록 반려동물은 1,500만 마리에 달하며, 전 세계의 반려동물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2032년까지 137조 원 규모로 매년 6.7%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그가 주목한 것은 '노령 반려동물' 시장이다. 반려동물의 생애 주기는 사람보다 훨씬 빠르다. 강아지는 태어난 지 1년이면 사람 나이로 15세, 8년이 지나면 노령견으로 접어든다.
일본과 미국에서는 이미 10여 년 전부터 노령 반려동물에 특화된 시장이 형성돼 있으며, 국내에서도 그 흐름이 최근에 본격화되고 있다는 게 정 의장의 진단이다. ㈜애니픽은 이 시장을 정면으로 겨냥해 2022년 창업 이후 노령견·호스피스 단계 반려동물을 위한 천연 물질 기반의 건강기능식품과 면역보조제를 꾸준히 개발해 왔다.
심장과 간 기능이 약해진 노령 동물에게 무리한 약물 투여 대신, 2차 감염을 예방하는 면역보조제와 이가 없어도 섭취 가능한 액상 영양제를 제품화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나아가 충남 예산 삽교 지역의 1만 평 수목원 부지를 활용해 노령 동물 전문 요양병원, 수의사 상주 전용 호텔, 애견 카페, 애견 운동장, 자연 친화적 반려동물 테마 공간을 아우르는 복합 Pet 문화 단지의 조성도 준비 중이다.
정 의장이 또 하나 공을 들이고 있는 분야는 반려동물 디지털 신분증 시스템이다. 현재 국내 등록 반려동물은 400만 마리에 불과해 전체의 약 27%에 그친다. 기존 오프라인 칩 삽입 방식의 한계를 넘어, 반려동물의 외형적 특징과 보호자와의 교감 영상을 AI가 분석해 블록체인 기반의 고유 디지털 ID를 발급하는 방식(일명, 펫 주민등록증)으로 특허 출원을 마쳤다.
전 세계 상위 50개국 시장 규모만 온·오프 시장이 약 700조 원에 달하는 만큼, 이 시스템을 K-Pet 문화의 글로벌 수출 기반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강연을 마치며 정 의장은 "혼자 가면 이루지 못하지만, 같은 뜻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라며 "인간과 반려동물이 끝까지 존엄하게 함께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시즌5 제9회 기업가정신콘서트’의 생생한 현장은 한국경제TV 및 유튜브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기업가정신콘서트’ 강연과 ‘글로벌기업가정신협회’ 회원가입 등에 관한 상담을 희망한다면 글로벌기업가정신협회와 스타리치 어드바이져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