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상장 단 15일 만에 ‘나스닥 100’ 지수에 편입되며 뉴욕 증시의 역사를 새로 썼습니다. 애플, 엔비디아, 알파벳, 아마존 등 내로라하는 테크 거물들이 총출동한 나스닥 100은 전체 시가총액만 무려 40조 달러에 육박하는 시장의 핵심 지수입니다. 이번 지수 편입으로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 대규모 ‘패시브 자금’의 유입입니다. 지수 구성 종목이 변경되면 이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와 ETF들은 스페이스X의 비중만큼 주식을 기계적으로 매입해야 합니다. 월가 투자은행 제이피모건은 이번 편입만으로도 스페이스X에 약 43억 달러의 패시브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이러한 수십 억 달러 규모의 패시브 자금은 단기적으로 주가 하방을 지지해주는 강력한 ‘뒷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유통 물량이 극히 제한적이라는 점이 변수입니다. 머스크와 내부자들이 지분의 95%를 보유하고 있어 시중 유통 물량은 3%에서 5% 수준에 불과합니다. 한정된 물량을 두고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는 만큼 단기적으로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입니다.
그럼에도 월가가 스페이스X에 장기적으로 열광하는 이유는 독보적인 매출 성장 전망에 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2024년 100억 달러를 조금 넘는 수준이던 스페이스X의 매출은 2026년부터 본격적인 급성장 궤도에 진입해 2030년 연간 2,000억 달러, 향후 3,000억 달러 선까지 육박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이는 애플이나 아마존의 연간 매출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규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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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의 시각도 대체로 긍정적입니다. 모건스탠리는 스페이스X를 향해 'AI의 최전선'이라는 찬사를 보냈으며, 골드만삭스 역시 우주와 통신 연결성, AI 전반에 걸친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5년 내 각각의 사업 분야가 수조 달러 규모의 기회로 성장할 것이라고 낙관했습니다. RBC와 번스타인 등도 ‘시장수익률 상회’ 등급을 부여했습니다. 특히 RBC는 차세대 재사용 로켓인 '스타쉽'을 스페이스X 야망의 핵심 동력으로 극찬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월가가 스페이스X를 단순한 우주항공 기업이 아닌 'AI 인프라 기업'으로 재정의하기 시작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엔비디아처럼 AI 모멘텀을 강하게 적용받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향후 스타링크의 매출이 머스크의 AI 사업으로 얼마나 효율적으로 재투자되는지가 핵심 투자 포인트가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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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신중론도 제기됩니다. 보수적 평가로 유명한 모닝스타는 xAI나 소셜미디어 플랫폼 X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이유로 스페이스X의 기업 가치를 현재 시총보다 낮은 약 7,800억 달러로 평가절하했습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수석 부사장 역시 "향후 11일 동안 주가가 위아래로 20달러씩 춤을 추는 장세를 견뎌낼 준비가 되어 있느냐"며 극심한 단기 변동성에 대해 경고했습니다.
박지원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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