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증시 살펴보며 한국 증시 투자아이디어까지 찾는 마켓 무버입니다.
보통 우리 주말 사이 하루 더 움직이는 미국 증시가 이번에는 쉬었습니다. 미국 독립기념일 연휴 때문입니다. 그래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증시는 전거래일 미 증시 흐름보다는 다른 요인으로 움직일 가능성을 생각해야겠습니다.
국제유가 관련해선 몇 가지 새로운 소식이 있습니다. 하나는 산유국연합 OPEC+의 증산 소식입니다.
다섯달 연속 증산에 합의한 오펙 플러스의 8월 석유 생산량은 7월 대비 하루 18만 8천 배럴 늘어나게 됩니다.
브렌트유 등 국제유가는 오전 9시 기준 1% 미만의 낙폭을 보이고 있습니다. 중동 지역의 산유량이 정상화되지 않은 국면에서 나온 증산 소식이라, 과거만큼 유가 하락이 덜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원유 물류의 병목이었던 호르무즈 해협에선 '서비스 이용료'를 꼭 받겠다는 이란의 방침이 다시 확인됐습니다. 단 중국 등 우호국에는 이 이용료 우대가 있을 것이라는 게 이란의 입장입니다.
증시로 눈을 돌려보자면, 한국 증시에 상장된 종목들이 글로벌 투자심리를 움직일 가능성이 있겠습니다. 하루 뒤에 있을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그리고 미국 시간 10일로 예정된 SK하이닉스의 ADR 상장입니다. 6월말부터 반도체주들이 주춤했는데, 이번 주가 변곡점이 될 가능성을 짚어봐야겠습니다.
ADR이라는 건 다른 나라에 상장한 기업의 주식을 미국 증시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증서입니다. 우리 돈 40조원 규모의 ADR를 발행해 나스닥에 상장한다는 게 SK하이닉스의 계획입니다.
월가에서도 SKHY라는 티커명으로 거래되는 SK하이닉스의 ADR 상장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단적인 예가 SK하이닉스의 ADR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레버리지 상품의 출시입니다.
앞서 스페이스X와 마찬가지인데요. 오를 것 같은 주식은 두 배 짜리 상품 만들자는 월가 운용사들의 레이더에 SK하이닉스가 들어간 겁니다.
SK하이닉스 ADR이 상장된 다음 거래일부터, 즉 미국 시간 7월 13일부터는 SK하이닉스 ADR 레버리지 상품이 미국에서 거래될 전망인데요.
미 증권거래위원회 SEC가 이번 SK하이닉스 개별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경우 한국의 본주가 아닌 미국의 ADR을 기초자산으로 하도록 권고했다는 점이 포인트입니다.
조금 자세히 들어가면 미국의 자산운용사들과 한국의 자산운용사들의 레버리지 상품 설계구조가 좀 다른데요. 미국은 대체로 스왑계약을 통해 레버리지 상품을 설계합니다. 어려운 구조를 쉽게 말씀드리면 운용사가 필수적으로 '해당 ADR 주식을 갖고 있는' 은행 등 기관과 계약을 맺어야 2배 짜리 상품이 가능한 겁니다.
그래서 SK하이닉스 ADR 상장 첫 날의 종가가 무척 중요합니다. 첫 날 오른 주식을 보며 다음 날 거래를 시작하는 레버리지 상품의 수요가 많아지면, 레버리지 운용사들이 스왑계약을 맺어야 하는 하이닉스 ADR 수요도 함께 늘어날 겁니다.
DR 주식의 공급보다 수요가 많아지면 가격이 급격히 올라가는 '스퀴즈' 현상이 일어날 수 있는 환경이라는 게 현지 운용사들의 관측입니다.
오기석 렉스셰어즈 아시아 사업 대표는 "여러 운용사가 동시에 레버리지 상품을 낸다는 건 그만큼 SK하이닉스에 대한 시장의 관심과 거래 수요가 크다는 뜻이고, 이런 상품들이 초기부터 활발히 거래되면 기초자산인 SK하이닉스 ADR 자체의 거래량과 유동성도 함께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스페이스X 상장 때도 여러 운용사의 레버리지 ETF가 동시에 나오면서 초반 거래량이 크게 늘었고, 이게 기초자산의 유동성 개선으로 이어진 사례가 있었다는 겁니다.
현재 미국 시장엔 SK하이닉스 ADR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여러 레버리지 상품이 출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디렉시온의 SKHL이나 렉스셰어즈의 HYNX, 그래닛셰어즈의 SKDD, 레버리지셰어즈의 SKHX 등과 같은 상품이 그들입니다.
스퀴즈 현상이 실제로 나타나서 ADR 주식이 올라가면, 내재가치 변동과 무관하게 본주 역시 ADR의 상승률을 따라갈 수 있겠지요.
'웩 더 독' 이라고 합니다. 꼬리가 몸체를 흔드는 현상이죠. 그것이 자본시장에 긍정적인가는 또다른 문제로 논의하더라도요. 적어도 몇 가지 조건만 갖춰진다면, ADR 상장이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에 단기 촉매가 될 수 있다는 점은 한국 증시 투자자에게도 투자 아이디어가 될 겁니다. SK하이닉스 투자자로서는 하루 뒤 나올 삼성전자 잠정실적이 반도체 투자심리에 미칠 영향도 무척 중요하겠습니다.
간밤 미 증시 움직임이 오늘 우리 증시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 궁금하신 점과 의견 댓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