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염이 유럽을 또 덮친 가운데 산불까지 예년보다 빨리 찾아와 곳곳에서 번지고 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 프랑스에서 수일째 산불이 이어지면서 1만9천㏊(190㎢)를 태웠다고 5일(현지시간) AFP·AP·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파리의 1.8배에 달하는 면적이다.
일부 지역 기온이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예보된 가운데 산불마저 번지고 있다. 이들 국가에선 6월 기록적인 폭염 탓에 수천 명이 더위 여파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한다.
올해 여름 산불철이 예년보다 한달가량 일찍 찾아왔다고 각국 당국이 우려했다. 프랑스 소방청 고위 간부 에릭 벨조이노는 "이제 겨우 7월 초일 뿐인데 우리는 기후변화의 결과를 겪고 있다"며 "소방대에 긴 시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르투갈 소방 당국은 지난 며칠간 북부 삼림 지대 1만3천㏊가 타버린 가운데 산불의 약 80%를 통제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화상 등 부상자가 9명 나왔다.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화재 진압 지원 인력을 포르투갈에 급파했다.
스페인 북동부 코스타브라바 해안 인근에서도 산불이 나 이틀 만에 2천200㏊ 면적이 탔다. 기온이 오른 탓에 화재 진압이 복잡해지고 있다고 소방당국이 말했다.
프랑스 피레네조리앙탈 데파르트망(광역 자치권)에서도 산불이 페르피냥 동쪽의 산간지대 약 1천500㏊를 태운 뒤 번지고 있다. 소방관 750명, 소방 차량 200대 등이 동원돼 진화 작업을 벌이는 가운데 사망자는 없으나, 소방관 1명과 주민 1명이 위중하다.
산불은 지난 4일 개막한 세계 최고 도로 사이클 대회 투르드프랑스가 열리는 곳과도 가까워 대회마저 위협받는 상황이다. 6일 현재 불이 제3스테이지 결승선이 있는 레장글에서 약 60㎞ 떨어진 곳에서 번지고 있다.
관계 당국은 계획대로 경기를 진행할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