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랜드마크인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첨탑에 올라 대형 현수막을 걸고 '청혼 퍼포먼스'를 한 남녀가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러시아의 유명 고공 스턴트 커플로 알려졌다.
이날 낮 12시께 뉴욕 맨해튼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안테나 꼭대기에 검은색 옷차림의 남녀가 올라가 대형 현수막을 펼쳤다고 로이터통신,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이 전했다. 이 빌딩은 약 450m 높이다.
검은색 현수막에는 흰색 대문자로 '사랑의 힘(the power of love)이 권력에 대한 사랑(the love of power)을 이길 때 세상은 평화를 안다'고 적혀 있었다.
이후 두 사람은 안테나 구조물 아래쪽 플랫폼으로 내려오더니 한 사람이 한쪽 무릎을 꿇고 상대방에게 청혼했다.
두 사람은 포옹하고 입을 맞춘 뒤 반지를 확인했다.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기도 했다. 이 둘 중 여성은 캣우먼을 연상시키는 머리 장식을 하고 등반 장면을 촬영해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이들은 러시아 출신의 고공 스턴트 아티스트 커플인 안젤라 니콜라우(33)와 바냐 비어쿠스(32)로 확인됐다.
두 사람은 높은 건물이나 구조물에 오르는 이른바 '루프토핑'(rooftopping)으로 유명하다. 2024년 이들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 '스카이워커스: 러브스토리'가 나오기도 했다.
뉴욕 경찰(NYPD)은 오후 1시께 이들의 신병을 확보해 구금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무단 침입 등의 혐의로 기소될 예정이다.
뉴욕은 2001년 9·11 테러 이후 주요 건축물에 대한 보안을 강화해왔다. 특히 오는 4일 독립기념일 기념행사 등 대형 행사를 앞둬 경계가 강화됐다.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은 일반 관광객이 86층과 102층 전망대를 이용할 수 있지만, 외부 첨탑 구역은 출입이 제한된다.
두 사람이 첨탑에 어떻게 올라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건물 측은 성명을 내고 이번 사건이 "허가받지 않은 무단 행동"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