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기습 유증…에코프로, 니켈에 돈 쏟아붓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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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기습 유증…에코프로, 니켈에 돈 쏟아붓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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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에코프로비엠이 시가총액의 약 10%에 달하는 1조 2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니켈 수급권을 확보하겠다는 목적인데, 본업이 부진한 상황에서 신사업에 막대한 투자를 하는 것에 대한 의문도 적지 않습니다.

    자세한 내용, 산업부 최민정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에코프로비엠이 대규모 자금을 어떻게 사용한다는 건가요?

    <기자>

    유상증자를 통한 에코프로비엠의 자금 사용처는 총 세 곳입니다.

    인도네시아 BNSI 니켈 제련소 지분 확보와 헝가리 법인 투자, 운영자금에 사용됩니다.


    핵심은 니켈 공급망을 확보하는 겁니다.

    인도네시아에 건설 중인 BNSI 제련소 프로젝트에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이 지분 39%를 확보하게 되는데요.


    기존 1단계 투자분(니켈 2.9만 톤)과 합쳐 연 6만 5천 톤의 니켈 수급권을 확보할 구상입니다.

    에코프로그룹이 니켈에 집착하는 이유는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함입니다.



    배터리를 만들 때 가장 비싸고 중요한 핵심 부품이 바로 양극재인데요. 니켈이 양극재의 성능을 좌우할 만큼 중요한 광물입니다.

    최근 수요가 높아지는 하이니켈의 경우 니켈이 80~90% 이상 들어가 니켈 수요가 지속될 수 밖에 없습니다.

    중간 유통 마진을 주면서 니켈을 사는 대신 인도네시아에서 직접 가져와 가격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전략입니다.

    또, 중국 대신 인도네시아에서 니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앵커>

    하지만 2차전지의 업황 개선이 이뤄지기 전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는게 맞는 지가 관건인데, 이번 투자가 실적으로 연결될 수 있을까요?

    <기자>

    니켈 제련소의 지분을 통해 실적 확대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최근 니켈 가격(톤당 1만 7천달러)을 토대로 단순 계산해보면 에코프로비엠이 매년 1,250억 원의 투자 수익을 얻을 수 있는데요.

    쉽게 말해 에코프로비엠이 취득한 지분 39%만큼 매년 돈을 벌 수 있는 겁니다.

    여기에 에코프로비엠이 원료를 저렴하게 구해 비용 부담도 줄일 수 있는데요.

    하지만 BNSI의 가동시기가 내년 2분기로 실적에 반영되기까진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지난 2022년 니켈제련소 투자와 달리 에코프로비엠의 부담이 더 커진 점도 문제입니다.

    1단계 투자엔 지주사인 에코프로가 자금 조달과 투자를 주도했지만, 이번엔 사업회사인 에코프로비엠이 자금을 확보하는 건데요.

    올해 6월 양산을 시작한 헝가리 공장도 신규 가동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커질 전망입니다.

    연간 에코프로비엠의 매출액 3조 300억 원, 영업이익은 1,100억 원으로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추가 주가 하락 우려가 있는 건데요. 금감원의 심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기자>

    에코프로비엠의 증권신고서 효력 발생일은 7월 15일로 그 전에 금융감독원의 심사가 끝날 전망인데요.

    과거 조 단위의 유상증자의 경우 금융감독원이 중점심사 대상에 올려 깐깐하게 들여다 본 적이 있죠.

    하지만 이번에는 주가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심사 대상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한국경제TV에 "중점심사 대상 여부에 대해서 알려줄 수 없다"며 "증권신고서 내용을 꼼꼼하게 살피겠다"고 말했습니다.

    시장의 우려를 줄이기 위해 에코프로비엠의 최대주주인 에코프로도 120% 초과 청약을 약속했는데요.

    이번 증자는 주주배정 뒤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에코프로는 구주주 청약에 참여할 예정입니다.

    일반공모 이후에도 청약이 미달하면 주관 증권사가 실권주를 인수하는 방식인데요.

    증권사가 물량을 인수할 경우, 잠재적 매도 물량인 오버행 우려가 커져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실제 유상증자 발표 전 15% 급등했던 에코프로비엠의 주가는 오늘(1일)까지 14% 하락했습니다.

    5천억 원 자금 지원에 나서야 하는 지주사 에코프로의 하락 폭은 더 큰데요. 한 주당 11만 8천 원에서 9만 3천 원으로 20% 넘게 급락했습니다.

    증권사에서도 "이번 유상증자가 전략적 투자라는 점에서 명분은 존재한다"고 평가했는데요.

    하지만 "헝가리 법인의 가동률 개선과 BNSI 투자의 성과 등 실질적인 성과가 나와야 주가 반등이 이뤄질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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