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지수가 1년 새 173% 급등하며 예탁자산 100억 원 이상 초고액 투자자도 같은 기간 두 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변동성에 흔들리지 않고 우량주를 장기 보유하거나 조정기에 저가 매수한 자산가들의 자산 증가 속도가 일반 투자자를 압도했다.
29일 한국경제신문이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사 3곳에 의뢰해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19일 기준 예탁자산이 100억 원 이상인 투자자는 4,510명으로 전년(2,195명) 대비 105% 증가했다. 100억 원 이상 자산가의 평균 예탁자산 증가율은 22.7%에 달해, 1억~10억 원 미만 투자자의 자산 증가율(4.8%)을 크게 웃돌았다.
증권업계에선 투자 방식의 차이가 이 같은 수익률 격차를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액 자산가들은 단기 매매나 레버리지 상품을 피하고, 시장 조정기에 우량주를 저가 매수해 복리 효과를 누렸다. 자산관리 전문가들의 자문을 바탕으로 다주택자 규제 이후 부동산 시장에서 빠져나온 뭉칫돈을 주식시장에 빠르게 유입시킨 점도 자산 증식의 발판이 됐다.
종목 선택에서도 성과가 갈렸다. 100억 원 이상 자산가들의 보유 1위 종목은 SK하이닉스로, 지난해 1위였던 브로드컴을 제쳤다. 이들은 테슬라와 크래프톤 등 최근 약세를 보인 종목을 과감히 처분하고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마이크론 등 AI 반도체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했다.
반면 50억 원 미만 자산가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1, 2위로 담았다. 지난 1년간 SK하이닉스가 800% 급등한 반면 삼성전자는 440% 상승에 그치면서, 반도체 대장주 간의 비중 차이가 초고액 자산가와 일반 투자자의 최종 성과를 갈랐다. 테슬라 역시 보유 상위 종목으로 유지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