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닷컴버블·금융위기를 예측한 억만장자 투자자 제러미 그랜섬이 비트코인의 자산가치에 대해 신랄 평가를 내놓으며 서서히 소멸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미국 CNBC방송은 26일(현지시간) 그랜섬이 '스쿼크 박스'에 출연해 "비트코인은 쓸모없고 투기적인 자산"이라며 "앞으로 수년, 수십 년이 흐르면서 비트코인은 서서히 사라질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T.S. 엘리엇의 시구를 인용해 비트코인이 "'펑' 하고 터지는 것이 아니라 나지막한 신음소리"처럼 소멸할 것이라고 표현했다.
그랜섬은 비트코인이 실물 경제에서 쓸모를 입증하지 못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그는 "비트코인은 경제가 견조한 상황에서 별다른 이유 없이도 가치가 반토막 난다"며 "사람들은 비트코인으로 저녁 식사를 사거나 슈퍼마켓에서 결제하는 등 진정한 거래를 하지도 않는다. 그저 사기꾼들이 자금 세탁을 하는 데 쓰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랜섬은 보스턴 소재 자산운용사 GMO의 공동창업자로, 2000년 닷컴버블 붕괴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해 명성을 얻은 투자자다.
이 같은 발언은 비트코인 가격이 계속 내리막을 걷는 가운데 나왔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5만9,200달러(약 9,000만원)를 밑돌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30%, 지난해 10월 최고점(12만6,000달러) 대비로는 53% 하락한 수치다. 비트코인 다음으로 거래량이 많은 이더리움도 올해 들어 48% 떨어졌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