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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이익률 80% 넘본다…내달 '분수령' [마켓딥다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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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이익률 80% 넘본다…내달 '분수령' [마켓딥다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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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은 흔들리지만 반도체 기업들의 본질은 흔들리지 않고 있다는 소식 준비했습니다. 최근 마이크론의 실적에서 엿볼 수 있는 반도체 업황을 분석해봅니다.

    특히 마이크론은 실적 발표 당일 컨퍼런스콜을 2번 열었습니다. 마이크론이 보여준 반도체 공급자 우위 시장이 어떻게 펼쳐지고 있는지를 설명하기엔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지 짚어보겠습니다.



    <앵커>
    컨퍼런스콜을 두번이나 열었다고요. 할말이 많았나봅니다.

    <기자>
    시장에 설명해야 할 '사업 구조의 대전환' 분량이 1시간으로는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자랑거리가 많았던 거죠.


    핵심에는 달라진 계약 관행이 있습니다. 마이크론은 16개 주요 고객사와 전략적 고객 협약(SCA)을 맺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동안 반도체는 '사이클 장사'로 불렸습니다. 공급량이 많아지면 수익성이 떨어지고, 공급량이 줄거나 수요가 늘어나면 수익성이 높은 형태였죠.

    SCA 계약은 핵심 고객사와 반도체 공급을 3년(자동차용)에서 5년 단위(일반용)로 장기화한 점입니다. 기존에도 장기공급계약(LTA)이라는 형태 계약이 있었지만 LTA 계약은 1년 정도였습니다.

    SCA 계약은 이 기간을 크게 늘린거죠. 현재 마이크론이 생산하는 D램 물량의 20%, 낸드 물량의 30% 이상이 SCA 계약으로 묶인 상태입니다. 나중에는 SCA 계약을 통해서 판매하는 물량을 전체의 절반 이상까지 늘리겠다고도 언급했습니다.

    아무리 반도체 업황이 둔화되더라도 계약으로 맺어둔 물량만큼은 정해진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게 됐으니 실적 하한선이 보장된 셈입니다. 3~5년으로 계약 주기가 길다보니 반도체 사이클 주기도 아주 길어지게 된거죠.
    마이크론의 SCA 계약은 마치 농부가 대형 식당과 장기 계약을 맺은 것과 유사하다. 장기 계약을 통해 업황 변동성을 줄이고 호황 사이클을 길게 가져가기 위한 전략이다. 사진=인공지능 GEMINI로 제작
    <앵커>
    반도체를 필요로하는 고객사들의 발목은 최대 5년까지 잡게된 셈인데, 이것 말고도 반도체 공급사에게 유리한 조건들이 대거 공개가 됐다고요?


    <기자>
    일단 선수금 형태로 고객사로부터 받아둔 돈이 180억 달러에 달합니다. 반도체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으려면 3~5년 동안 약속을 맺어야 하는데, 그마저도 사려면 막대한 돈을 맡겨놔야 팔겠다는 거죠.

    특히 주목할 부분은 'Take or Pay' 조항입니다. 강력한 위약 조항인데요. 반도체를 사가는 기업의 상황이 달라져 반도체를 덜 사고 싶을 수도 있잖아요. 그런데 나중에 가서 반도체를 사든 안 사든 무조건 약속한 돈은 내야 하는 위약 조항이 포함된 겁니다.


    월가에서는 이런 합의에 고객이 빠져나갈 구멍이 없다는 점을 확인하고 반도체 생산 기업이 생각보다 더 강력한 우위를 점한 상황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앵커>
    고객 입장에서는 족쇄지만, 반도체 기업에게는 강력한 보험이군요.

    <기자>
    마이크론은 수주를 받아놓고 아직 인도하지 않은 미래 확정 매출인 RPO도 앞으로 공시하기로 했습니다. 건설사나 방산기업이 미래 수주 잔고를 공개하는 것과 비슷하죠. 현재 마이크론은 약 1000억 달러 수주 잔고가 쌓여있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의 내용을 종합해보면 이제 메모리 반도체 산업은 사이클 산업에서 수주 산업으로 진화한 상황입니다. 역량껏 생산해서 시장가에 내다파는 방식은 부작용이 상당했습니다. 경쟁사를 견제하려고 공급량을 늘려서 단가를 떨어트리는 치킨게임은 모두에게 타격이었죠. 이제는 수주가 들어온 만큼 적절히 생산해서 가격을 유지하는 전략을 취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만약 메모리 기업들간 조율이 가능하다면, 산유국 모임인 OPEC처럼 원유 생산량을 적절히 늘리고 줄여서 가격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전략도 펼칠 수 있게 된 겁니다.

    <앵커>
    마이크론이 메모리 시장에서 3위인데도 이정도로 압도적인 공급자 우위를 보여줬거든요. 다음달 초로 예정된 국내 반도체 기업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실적 측면에서 기대감이 커진 상황입니다.

    <기자>
    마이크론은 강력한 이익 레버리지 효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번 분기 마이크론의 매출 증가분(전 분기 대비)은 176억 달러였습니다. 여기서 매출 원가 증가분은 2억 9500만 달러에 그쳤고, 나머지 173억 500만 달러가 총이익 증가분으로 흘러들어갔습니다. 새롭게 100달러를 벌어들였다면 이중 98.3달러가 순수익이라는 거죠. 공장은 다 지어졌고 감가상각도 끝났으니 반도체 값만 오르면 이익으로 떨어지는 구조가 완성된 겁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도 비슷한 흐름을 보일 전망입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시장에서는 영업이익 63조원 달성을 점치고 있습니다. 이 경우 영업이익률은 무려 76.5%에 달합니다. 최근 시장 눈높이가 계속 올라가면서 미래에셋증권은 70조 7000억원, KB증권은 69조원 등을 제시하는데 현실화 된다면 영업이익률이 80%에 육박하는 셈입니다.

    삼성전자 역시 2분기 매출 169조원 영업이익 89조원 수준을 기록할 전망입니다. 영업이익률은 51.19%로 예상되는데 지난 1분기 영업이익률 42.75%였던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입니다.

    <앵커>
    반도체 호황이 단기적인 현상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도 크죠?

    <기자>
    마이크론은 컨퍼런스콜에서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내놨습니다. "신규 공장(그린필드)의 생산 기여는 2028년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더라도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는 시점은 보이지 않는다"는 발언이었습니다.

    실제 마이크론은 HBM 시장 규모 1000억 달러 도달 시점을 2028년→2027년으로 1년 앞당겼습니다. 예상보다 첨단 반도체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다는 거죠.

    결국 2028년까지는 공급이 폭발하는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는 구조적 쇼티지가 이어진다는 의미입니다. 과거처럼 생산량을 늘려 상대를 고사시키는 치킨 게임을 지나, 메모리 3사가 적정 생산량으로 높은 가격을 유지하는 공급자 우위의 흐름이 조만간 있을 국내 반도체 투톱의 실적 발표에서도 증명될지가 가장 큰 관전 포인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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