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증시가 극심한 변동성을 보인 가운데, 주중 한때 시가총액 1위에 올랐던 SK하이닉스가 8%대 급락하며 거래를 마쳤다.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24만4,000원(8.36%) 내린 267만3,000원에 정규 거래를 마감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최근 큰 폭의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 23일 12.5% 급락한 뒤 25일에는 13% 급반등하는 등 주중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순위에서도 한때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에 오르며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이 같은 높은 변동성에도 증권가에서는 HBM(고대역폭메모리) 가격 상승 가능성과 실적 가시성을 근거로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올리는 추세다. 하나증권은 이날 SK하이닉스에 대한 목표가를 기존 275만원에서 360만원으로 상향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일반 D램 외에도 내년 실적 추정에서 HBM 가격 가정이 상향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목표주가 상향 배경을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내년 HBM 가격 협상이 진행되는 것으로 파악되는데, 일반 D램 가격이 1년 사이 약 4배 상승했기 때문에 이를 일부 고려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HBM4가 내년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그는 "HBM4가 주력제품으로 자리 잡으면서 혼합평균판가(Blended ASP)가 상승하는 것과 더불어 HBM4를 중심으로 새로 가격이 결정되면 내년 실적 상향에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나증권은 이 같은 전망을 반영해 SK하이닉스의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294조원, 435조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기존 전망치보다 각각 8%, 18% 상향한 수준이다.
김 연구원은 향후 HBM 가격에 대한 윤곽이 구체화될 경우 실적 전망치가 추가로 상향될 여지도 있다고 봤다. 주가가 단기 변동성에 노출된 상황에서도 HBM을 중심으로 한 이익 개선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다만 해당 수치에는 2027년 HBM 가격 상승분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향후 HBM 가격에 대한 윤곽이 잡히면 실적 전망치를 추가로 상향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또한 ADR(미국주식예탁증서) 상장 일정과 장기공급계약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언급됐다. 김 연구원은 "ADR(미국주식예탁증서) 상장 일정이 확정됐고,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로 장기공급계약에 대한 구체적인 상황이 파악됐다"고 짚었다.
이어 "장기공급계약 관련 실적은 HBM과 마찬가지로 실적 가시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일반 메모리보다 할증된 멀티플 적용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라며 "실적 및 멀티플 상향 가능성이 상존하는 구간에선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HBM(고대역폭 메모리) 시장에서 60% 가까운 점유율로 기존 1위를 굳게 수성했다.
지난 25일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매출액 기준 글로벌 HBM 시장 점유율은 SK하이닉스가 58%로 1위였고,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이 나란히 21%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분기 69%에 비해 점유율은 낮아졌으나, 여전히 과반을 훌쩍 넘긴 점유율을 기록했다.
(사진 = SK하이닉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