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경제TV=서울)박지원 아나운서 = 뉴욕증시가 숨 고르기와 눈치싸움 양상을 보인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 주요 기업들의 대형 호재와 정책적 변수들이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반도체, AI 반도체 파트너십, 지수 편입 및 주주 환원 정책까지 월가를 뜨겁게 달군 주요 특징주 소식을 정리했습니다.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U)는 시장의 모든 의구심을 잠재우는 압도적인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습니다. 마이크론의 조정 매출은 414억 6,000만 달러로 집계되며 월가 예상치를 60억 달러 가까이 웃돌았고, 주당순이익(EPS) 역시 25달러 11센트를 기록해 전망치를 가볍게 넘어섰습니다. 특히 총마진율이 84.9%에 달한 가운데, 다음 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시장 평균 예상치(432억 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490억~510억 달러로 제시해 시간외 거래에서 강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번 실적은 주춤했던 반도체 섹터 전반에 다시 한번 강력한 주도권 랠리의 불씨를 지필 것으로 기대됩니다.
AI 반도체 시장의 지각변동도 이어졌습니다. 브로드컴(AVGO)은 오픈AI와 공동 개발한 첫 맞춤형 AI 추론 칩 '할라페뇨(Jalapeno)'를 전격 공개했습니다. 엔비디아가 장악한 범용 GPU 시장에 맞서 추론 과정에만 능력을 특화해 새로 설계된 주문형 반도체(ASIC)입니다. 한편, 최근 기술주 매도세 여파로 숨 고르기에 들어간 엔비디아(NVDA)의 젠슨 황 CEO는 주주들 앞에서 "돈보다 국가 안보가 먼저"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첨단 기술의 해외 유출을 경계하는 트럼프 대통령 정부의 정책 기조에 발을 맞추겠다는 의지로 풀이되며, 중국 등 수출 제한 국가로의 밀수 시도는 결코 실패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빅테크 진영에서는 지수 편입과 출시 연기, 그리고 새로운 파트너십 소식이 교차했습니다. 알파벳(GOOGL)은 버라이즌을 밀어내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에 공식 편입된다고 발표되었습니다. 다만 다우지수는 개별 주가 가중 방식을 사용해 지수 편입에 따른 패시브 자금의 '강제 매수세' 유입 효과가 제한적인 만큼, 과거 엔비디아나 아마존 사례처럼 주가 반등의 단기 불씨가 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아울러 구글은 앤드로픽과 오픈AI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한 반격 카드로 준비 중인 '제미나이 3.5 프로(Gemini 3.5 Pro)'의 출시 시점을 당초 6월에서 오는 7월로 연기하며 완성도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메타(META)는 미래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퀄컴과 손을 잡았습니다. 퀄컴이 공개한 차세대 데이터센터용 CPU '드래곤플라이 C1000'을 오는 2028년 신축 데이터센터부터 대량 도입하기로 확정했습니다.
유통과 모빌리티를 아우르는 아마존(AMZN)은 다각적인 호재를 맞이했습니다. 아마존의 자율주행 자회사 '죽스(Zoox)'가 승객 편의성을 극대화한 양산형 모델을 공개하며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최종 운행 승인만을 남겨두게 되었습니다. 소비 지표 측면에서도 아마존 프라임데이 첫날 미국 소매업체들의 전체 온라인 소비 지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한 83억 달러를 기록, 시장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는 강한 소비 저력을 증명하며 고물가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 우려를 불식시켰습니다.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에 따른 유가 하락으로 에너지 섹터는 조정을 받았습니다. 중동발 원유 공급 중단 사태가 최악의 고비를 넘겼다는 낙관론과 함께 유조선들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재개되면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지난 3월 2일 이후 처음으로 장중 70달러 선 아래로 내려앉았습니다. 이에 따라 대표적인 에너지주인 엑슨모빌(XOM)의 주가도 하락세를 나타냈습니다.
마지막으로 금융 섹터의 대장주인 JP모건(JPM)은 역대급 주주 환원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JP모건은 다가오는 2026년 3분기부터 보통주 분기 배당금을 주당 1.65달러로 약 10% 깜짝 인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와 함께 우리 돈으로 약 70조 원에 육박하는 500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신규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승인했으며, 해당 매입은 오는 7월 1일부터 즉각 효력이 발생합니다.
박지원 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