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최근 노사정 합의로 도입된 기금형 퇴직연금의 운용 기관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기금 운용 경험을 토대로 수익률은 높이고 수수료는 낮춰 노후 소득 보장을 강화하겠다는 '역할론'도 강조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전민정 기자, 국민연금이 500조 규모의 퇴직연금 시장에 뛰어들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습니다. 구체적인 이유와 배경이 뭡니까?
<기자>
네, 최근 노사정이 개인과 기업별로 흩어진 퇴직연금을 하나로 묶어 운용하는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에 합의하면서 공공기관인 국민연금공단도 퇴직연금 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는데요.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오늘 온라인 설명회에서 “기금형 퇴직연금은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인 만큼 거대 기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하고 성과를 낸 국민연금의 참여는 필수"라고 강조했습니다.
퇴직연금의 노후 소득 보장을 위해선 장기투자 경험과 자산운용 역량을 가진 국민연금의 참여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실제 지난해 기준 퇴직연금 평균 수익률은 6.47%로, 국민연금이 증시 호황에 힘입어 거둔 수익률 18.8%의 3분의 1 수준에 그치고 있고요.
민간 퇴직연금의 수수료를 뜻하는 비용 부담률은 0.336%지만, 국민연금의 기금운용 비용률은 0.089%로 크게 낮은데요.
이에 김 이사장은 국민연금이 기금형 퇴직연금을 운용할 경우 기존 보다 3분의 1 정도 낮은 수수료에, 3배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자신했습니다.
다만 국민연금이 퇴직연금 시장에 참여하면 자본 시장에서 국민연금의 영향력이 너무 커질 수 있고, 이미 인프라 구축에 투자한 민간 금융사들의 입지가 줄어들 수 있다는 비판적인 시각도 있는데요.
이러한 우려를 감안한 듯 김 이사장은 민간 시장과의 마찰을 최소화하고 근로복지공단의 중소기업 대상 제도와 중복되지 않는 대안으로 '비영리 공공기관 개방형' 모델을 제시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민연금이 퇴직연금 시장에 참여하면 오히려 민간 금융기관 간의 경쟁을 촉진하는 메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국민연금공단은 다음달 한시적으로 유예했던 국내 주식 자산 리밸런싱, 자산 분배 조정도 재개하는데요. 국내 증시 상승세를 반영해 국내 주식 비중 확대 가능성도 열어뒀다고요?
<기자>
네,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 리밸런싱에 나선 건 증시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가치가 급등한 만큼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야 한다는 판단에서인데요.
하지만 시장에서는 리밸런싱 종료로 50~60조원 규모의 매물이 쏟아져 수급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죠.
김 이사장은 이러한 우려에 대해 "최대한 수익률을 올리고 기금을 키워서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며 "좋은 장을 포기하면 바보가 될 수도 있다"고 반박했는데요.
코스피 지수가 치솟는 등 불붙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그는 국내주식 목표 비중 추가 상향 여부와 관련해선 "현재 추세를 유지할지, 낮출지, 더 높일지는 지금 판단할 수 없다"라며 "연말까지 시장 상황을 보고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국내 주식 비중 확대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최종 판단에는 신중한 입장을 내비친 겁니다.
또 김 이사장은 “국민연금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어 운용 전략을 공개할 수 없다”면서도 “시장 충격을 최소화한다는 원칙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지금까지 보건복지부에서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