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기업들의 영업이익률이 사상 처음으로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 효과가 통계 지형도 바꾸고 있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1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1분기 기업 영업이익률은 13.2%로 나타났다. 작년 1분기 6.0%에 비해 두배 넘게 상승했다. 6%대였던 전분기(6.6%)와 비교해도 1분기 수익성 개선세가 뚜렷했다.
기업 영업이익률이 두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한국은행이 통계를 작성한 이후 처음이다. 직전 최고치는 2018년 2분기 기록한 7.7%였다.
업종별로 반도체를 포함하는 '기계·전기전자'의 이익률은 1분기 32.5%를 기록했다. 전년 1분기 6.9%에서 다섯배 가량 개선됐다. 전분기(15.9%)에 비해서도 두배 이상 올랐다.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매출 확대와 고정비 부담 완화가 지난 분기 뚜렷하게 확인된 것이다.
중동 전쟁 여파도 업종별 지표에서 확인됐다. 석유·화학 업종은 정제마진 상승으로 전년 5.7%에서 1분기 9.7%로 이익률이 개선된 반면, 운수업은 고유가와 우회항로 이용에 따른 비용 부담으로 9.5%에서 7.0%로 떨어졌다.
건설의 영업이익률은 작년 3.0%에서 올해 4.8%로 상승했고, 전기가스(8.4%→9.4%)도 전년 대비 이익률이 올랐다.
제조업(18.1%)의 이익 개선이 두드러진 가운데 비제조업(5.7%)은 소폭 하락하면서 이익률 격차는 다소 벌어졌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이익률은 제조업 6.2%, 비제조업 5.7%였다. 이미주 한국은행 기업통계팀장은 "제조업과 비제조업 격차가 주요 대기업 2개에서 기인했고 이번 분기 특별히 벌어졌다고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기업규모별로도 대기업(6.4%→14.8%), 중소기업(4.1%→4.7%) 모두 이익률이 상승했다.

기업들의 매출액증가율은 1분기 13.5%를 기록하며 직전인 작년 4분기 2.5%에서 대폭 올랐다. 2022년 3분기(17.5%) 이후 최고치다.
역시 반도체를 중심으로 매출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기계·전기전자'는 전분기 18.0%에서 1분기 52.1%로 크게 개선됐다.
해운운임 상승으로 운수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2.5%에서 8.1%로 개선됐고 도소매업도 유통업 전반의 매출호조로 5.2%에서 7.1%로 올랐다.
이 팀장은 "반도체에서 성장의 기여분이 큰 것은 맞지만 반도체가 아닌 부분도 비교적 고르게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2024년말 기준 외부감사대상 법인기업 중 감사의견 거절 등을 제외한 2만6,067개 기업 중 4,233개 기업을 표본조사해 추계한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