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반도체 관련 상품이 수익률을 독식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1∼19일) ETF 수익률 1위는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31.22%)가 차지했다. 이어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31.13%), 'ACE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29.71%), 'SOL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29.67%), 'RISE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28.25%), 'KIWOOM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레버리지'(27.06%)가 근소한 차이로 뒤를 따랐다. 지난달 27일 상장된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7종이 이달 수익률 상위권에 나란히 이름을 올린 것이다.
쏠림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를 포함해 14위까지가 모두 반도체 관련 ETF였고, 'KODEX 200롱코스닥150숏선물'(15위·18.18%)을 빼면 21위까지 전부 반도체 관련 상품이었다. 이 가운데는 'PLUS 글로벌HBM반도체'(11위·19.97%), 'TIGER 일본반도체FACTSET'(12위·19.19%),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합성)'(13위·19.50%), 'KODEX 차이나AI반도체TOP10'(16위·18.11%) 등 해외 반도체 ETF도 포함됐다.
자금도 반도체 ETF로 몰리고 있다. 코스콤 ETF CHECK 집계 결과 최근 한 주간(12∼18일)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에는 2,477억원이 순유입돼 'KODEX 200'(6,813억원) 다음으로 큰 규모를 기록했다.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와 'PLUS 글로벌HBM반도체'에도 각각 1,644억원(6위), 1,020억원(10위)의 자금이 들어왔다.
반대로 미국우주테크와 2차전지 관련 종목을 담은 ETF는 부진했다. 'TIGER 미국우주테크'는 이달(1∼19일) 손실률이 39.18%에 달해 'SOL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X'(47.88%)에 이어 하락 폭이 두 번째로 컸다. 'SOL 미국우주항공 TOP10'(하락률 6위·-30.97%), 'KODEX 미국우주항공'(9위·-24.38%) 등도 낙폭이 깊었다. 이들 ETF는 스페이스X를 30% 안팎으로 담고 있는데, 스페이스X와 관련 종목 주가가 조정을 받으면서 일제히 밀렸다. 이 밖에 'TIGER 2차전지TOP10레버리지'(하락률 2위·-33.33%),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5위·-31.91%), 'TIGER LG그룹플러스'(13위·-23.15%), '1Q K소버린AI'(23위·-19.48%), 'RISE 현대차고정피지컬AI'(25위·-19.04%) 등 비반도체 ETF들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최근 주식시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삼성전기 등 대장주 내 대장주 중심의 이동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로 인해 반도체 독주와 소수 업종의 극단적인 쏠림현상이 더 심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투자증권 염동찬 연구원은 "최근 평균 괴리율을 살펴보면 반도체·정보기술(IT) 관련 ETF는 양의 괴리율이 높고, 코스닥 및 고배당주 ETF는 음의 괴리율이 높다"며 "괴리율은 펀더멘털(기초여건)보다는 투자자의 선호도와 관련이 있는데 여전히 개인은 반도체 업종을 선호하는 심리를 확인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양의 괴리율은 ETF 시장가격이 순자산가치(NAV)보다 높게 형성된 상태로, 투자자 입장에서는 '비싸게 산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