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퇴직연금 계좌에서 실질적인 주식 투자 비중을 높일 수 있는 혼합채권형 상장지수펀드(ETF)가 잇따라 출시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15일 임은혜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들어 국내 시장에는 12개의 채권혼합형 ETF가 신규 상장됐다"며 "자산배분 전략을 활용한 혼합채권형 ETF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 '롤러코스피' 장의 투자 안전망, '자산배분형 ETF'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단기 고수익 투자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채권혼합형 ETF는 투자 안전망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자산배분형 ETF는 주식과 채권, 대체자산 등을 함께 편입해 변동성을 낮추면서 장기 수익률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주식시장이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더라도 연중 평균 15% 수준의 조정 구간이 발생한다. 특히 15일 코스피 변동성지수(VKOSPI)가 92를 넘어서며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 중인 만큼, 채권과 같은 안전자산을 편입한 ETF는 투자자가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투자를 이어가는 것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임 연구원은 "자산배분형 ETF가 일정 비중을 유지하도록 설계돼 있어 하락한 자산을 자동으로 매수하고 상승한 자산을 차익 실현하는 리밸런싱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주식 비중 최대 82%'…퇴직연금 시장에서도 주목

특히 혼합채권형 ETF는 퇴직연금 시장에서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현행 퇴직연금(DC형·IRP) 계좌는 위험자산 투자 비중이 전체 자산의 70%로 제한된다. 그러나 채권혼합형 ETF는 안전자산으로 분류돼 위험자산 한도와 별도로 편입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투자자가 위험자산 한도인 70%를 주식형 ETF로 채운 뒤 나머지 30%를 주식과 채권이 혼합된 ETF로 구성할 경우 계좌 전체의 실질 주식 비중을 최대 82% 수준까지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단일 종목을 일정 비중 편입하고 나머지를 국고채로 구성한 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개별 기업의 성장성을 추구하면서도 채권을 통해 변동성을 완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자산배분형 ETF 가운데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 'KODEX 200미국채혼합', 'KODEX 삼성전자채권혼합'이 '국내 상장 자산배분형 ETF 자산규모 순위'에서 나란히 1,2,3위를 기록하고 있다.
임 연구원은 "자산배분 ETF는 단순히 자산을 혼합하는 것을 넘어 투자자의 심리적 약점을 보완하고 장기 수익률을 현실화하는 구조적 장치"라며 "투자자의 성향과 목표에 맞는 자산배분 전략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