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태원(66) SK그룹 회장과 노소영(65)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재산분할 문제를 놓고 다시 법정에서 마주했다. 두 사람이 법원에 함께 모습을 드러낸 건 이혼소송 항소심 마지막 변론이 열린 2024년 4월 이후 약 2년 2개월 만이다.
최 회장과 노 관장은 이날 오후 2시 서울고법 가사1부(이상주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재산분할 2차 조정 기일에 대리인단과 함께 출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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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3일 열린 1차 조정기일에는 노 관장만 참석했으나, 이날은 양측이 모두 직접 출석하면서 관심이 집중됐다.
오후 1시 47분께 법원에 도착한 최 회장은 취재진에게 "조정이 잘 성립돼 빨리 끝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노 관장은 오후 1시 39분께 도착한 뒤 합의 가능성이나 타협 여부를 묻는 질문에 별다른 답변 없이 법정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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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조정에서는 재산분할 규모와 방식, 산정 기준 등을 둘러싼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양측은 특히 최 회장이 보유한 SK 주식이 분할 대상인지를 두고 맞설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 측은 SK 주식이 상속·증여로 형성된 특유재산이므로 분할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반면 노 관장 측은 결혼생활 동안 양육과 가사노동을 담당하며 경영 활동을 지원한 만큼 공동재산으로 인정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재산 가치를 산정하는 기준 시점을 놓고도 양측의 입장이 엇갈린다. 기준점을 이혼소송 사실심(항소심) 변론 종결일인 2024년 4월 16일로 볼지, 현재 진행 중인 파기환송심의 변론 종결 시점으로 볼지에 따라 가액이 세 배 이상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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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심 변론 종결일 기준 SK 주가는 16만원으로 최 회장이 보유한 SK 주식 가액은 2조700억원대였지만, 최근 SK 주가가 60만원 수준까지 크게 오르면서 그 가액도 대폭 뛰었다.
두 사람은 1988년 9월 결혼해 세 자녀를 두었지만 관계가 파탄에 이르렀고, 2017년 최 회장이 이혼 조정을 신청하면서 법적 다툼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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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심은 2022년 12월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위자료 1억원과 재산분할로 현금 665억원을 지급하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2심은 2024년 5월 위자료 20억원, 재산분할로 1조3천808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최 회장이 보유한 주식회사 SK 지분은 분할 대상이 아니라는 1심 판단을 뒤집어 분할액이 20배(665억원→1조3천억원)가 된 것이다. SK그룹의 성장에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300억원'과 노 관장의 기여가 있었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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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작년 10월 대법원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은 불법 자금이므로 이 돈이 SK에 유입됐다고 해도 재산 분할에서 노 관장의 기여로 참작할 수 없다며 사건을 다시 심리하라고 돌려보냈다. 다만 위자료 20억원을 인정한 부분은 상고를 기각해 그대로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