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중동 전쟁이 사실상 마침표를 찍으면서 이제 시선은 복구 사업으로 모아지고 있습니다.
정부와 건설사는 파괴된 인프라의 복구·수리는 물론 그동안 미뤄왔던 신규 수주도 다시 추진하겠다는 방침입니다.
건설사회부 신재근 기자와 해당 사안 짚어보겠습니다. 신 기자, 중동 국가와 국내 건설사가 복구·수리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다면서요?
<기자>
취재를 해 보니 발주처인 중동 국가와 시공사인 국내 건설사 간의 물밑 협의는 이미 진행되고 있습니다.
정식 발주 전에 전쟁으로 파괴된 에너지 인프라 시설을 빠르게 복구할 수 있는지 여러 변수들을 사전 조율하고 있는 겁니다.
한 정부 관계자는 "협의 중인 사업이 몇 건 있다"면서도 "발주가 확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기업에 대해선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정부와 국내 건설사는 중동에서 시공한 현장 가운데 복구와 수리가 필요한 시설이 어딘지 파악을 끝마쳤습니다.
지도로 보시는 것처럼 중동 전쟁으로 피해를 입은 플랜트 가운데 국내 건설사들이 시공한 곳도 많습니다.
건설사가 수주할 수 있는 에너지 시설 복구 비용이 최대 40조 원에 이를 거란 전망도 있습니다.
<앵커>
중동 특수에 대한 기대를 걸고 있는 건설사들이 여럿 있는데, 특히 주목할 만한 곳이 있을까요?
<기자>
가장 기대가 큰 곳은 삼성 E&A입니다.
건설사 가운데 중동 지역에서 플랜트 수주를 공격적으로 해 왔고, 만약 수리 발주가 나오면 과거 시공을 맡은 곳이 사업을 가져갈 확률이 높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삼성E&A는 2000년 이후 지금까지 중동에서 80조 원 넘는 플랜트를 수주했습니다.
또 원전까지 손대고 있는 다른 건설사들과 달리 플랜트에 주력하고 있어서 비교적 빠른 시일 내에 복구 작업에 들어갈 수 있는 여력이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이밖에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등 다른 국내 건설사들도 이번 중동 전쟁으로 피해를 입은 에너지 인프라 상당수를 시공했기 때문에 기대감이 큽니다.
당장 시급한 주요 에너지 인프라 복구와 수리가 끝나면 신규 발주가 나올 것이란 기대도 있습니다.
그동안 멈췄던 중동 주요 국가들의 석유·정유화학, LNG 시설 발주가 이뤄질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중동 특수 말고도, 국내 건설사들이 기대해 볼 만한 대미투자에 대한 관심도 뜨겁습니다. 특히 1호 투자 대상으로 원전이 거론되면서 기대감이 크지 않습니까?
<기자>
오는 18일 대미투자특별법이 시행될 예정인데, 시장에선 투자 대상 1호로 '원전 건설' 같은 에너지 인프라 사업이 선정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가 원전 산업 재건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해당 투자금을 바탕으로 대형원전과 소형모듈원자로(SMR)를 지을 예정입니다.
원전을 지어본 경험이 많은 국내 건설사들이 대미투자와 함께 시공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시장에선 2028년까지 120조 원에 달하는 대형원전 발주가 나올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하반기 원전 수주 기대감이 건설사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거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건설사 중에선 어느 기업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나요?
<기자>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DL이앤씨로 압축해 볼 수 있는데요.
특히 현대건설은 이미 원전 수주가 가시권에 들어와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올해 미국 팰리세이드 SMR과 마타도르 대형원전, 불가리아 코즐로듀이 대형원전까지 해당 프로젝트를 수주하면 2030년 원전 부문 매출액이 5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우건설도 정부와 기업이 함께하는 '팀코리아'를 통해 내년 대형원전 수주를 노리고 있고, DL이앤씨는 미국의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 설계 기업 X-에너지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원전 수주에 나서고 있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건설사회부 신재근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