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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량 삭감 '쓴 맛'..."세기의 IPO 도전이 성과" [마켓딥다이브]

미래에셋증권, 스페이스X IPO 물량 확보 못해 2022~2023년 투자한 지분 가치는 그대로 꿈도 못 꾸던 글로벌 IPO 도전 자체가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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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량 삭감 '쓴 맛'..."세기의 IPO 도전이 성과" [마켓딥다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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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이스X IPO가 모두 마무리됐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이 스페이스X 공모주를 확보하기 위해 분투했던 얘기를 준비했습니다.

    이번 스페이스X 공모에서 미래에셋증권은 인수단으로 참여했습니다. 공모물량을 일부 확보해서 국내 투자자들에게 배분할 계획이었는데요.


    5억 달러 규모 사모청약 물량은 순식간에 동이 났습니다. 이틀에 걸쳐 진행됐는데 청약 접수가 시작되자마자 1~2분만에 전액 마감될 정도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엄청났습니다.

    <앵커>
    치열하게 문을 두드렸지만, 안타깝게도 최종 배정 물량은 없었습니다.


    <기자>
    뼈아픈 대목입니다. 미래에셋증권에 돌아갈 스페이스X 물량이 0주로 확정된거죠.

    청약에 참여했던 투자자들은 일부 손실을 보게 됐습니다. 이번 사모청약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최소 10만 달러를 넣었어야 했습니다. 거액의 원화를 달러로 환전해 증거금을 넣었는데, 주식은 한 주도 받지 못한 채 투자금만 환불받게 된 거죠.

    사모청약 당시 6만 달러를 환전해 청약에 참여한 사례자 계좌를 보면 1538원에 6만 달러를 바꾼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현재는 1510원선에 환율이 형성돼 있으니 170만원의 환차손이 발생한 겁니다. 여기에 원화→달러, 달러→원화 환전을 할 때 수수료가 5원씩 발생하는 것을 따져보면 200만원 넘는 손실이 발생한 셈입니다.
    6만달러를 환전해 스페이스X 사모청약에 참여한 투자자는 환차손을 포함해 약 200만원 정도의 손실을 봤을 것으로 예상된다.
    <앵커>
    이런 결과 때문에 미래에셋증권이 체면을 구기긴 했지만, 스페이스X에 대해 미래에셋이 투자해 둔 지분 가치가 훼손된 건 아니죠?

    <기자>
    그 부분은 명확히 분리해서 평가해야 합니다. 이번 공모주 미배정은 고객에게 배분할 유통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중개 과정의 한계일 뿐입니다.


    반면 미래에셋그룹이 스페이스X라는 유망 기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보유하고 있는 지분의 가치에는 전혀 변함이 없습니다. 미래에셋그룹은 2022~2023년 스페이스X에 약 4200억원을 투자했는데, 이미 조단위 평가이익이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IPO가 성공적으로 이뤄졌고요. 상장 첫날 공모가(135달러)보다 19% 넘게 오른 160달러까지 주가가 오르면서 미래에셋그룹의 평가이익은 극대화 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결과적으로 배정 물량은 0주였지만 금융투자업계가 이번 시도를 '새로운 이정표'라고 평가하는 이유가 있다고요.


    <기자>
    그동안 국내 투자자와 증권사는 글로벌 유통 시장의 소비자에 불과했습니다. 글로벌 IPO는 골드만삭스나 모건스탠리 같은 월가 최상위 투자은행 그들만의 리그였죠. 그들이 상장시킨 주식을 거래소에서 비싼 값에 사들이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었던 겁니다.

    국내 증권사가 IPO 물량을 떼어와 일반 투자자에게 공모주 중개를 하는 건 꿈꾸기 어려웠던 시도였습니다. 미래에셋이 스페이스X라는 글로벌 최대어 공모에 직접 뛰어든 것은 한국 자본시장이 폐쇄적인 월가 IPO 시장에 정면으로 부딪혀 본 최초의 사건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번에 미래에셋증권이 IPO에 도전한 것을 월드컵 진출로 비유해볼 수 있겠습니다. 첫 승을 노려봤지만 아쉽지만 세계의 문턱은 높았던 거죠. 진짜 공모주를 따내고 국내 투자자에게 배분해줄 수 있는 '1승'은 언제가 될지도 지켜봐야겠습니다.



    <앵커>
    다만 스페이스X IPO를 둘러싸고 ETF 시장, 그러니까 운용업계의 과열 경쟁양상은 다소 아쉬운 대목입니다.

    <기자>
    스페이스X 상장이 가까워지면서 현재 국내에 상장된 미국우주항공 관련 ETF만 6종입니다. 상대적으로 중소형사인 하나자산운용의 1Q 상품이 흥행하자 줄줄이 비슷한 콘셉트로 ETF를 론칭한거죠.

    그러다보니 서로 과당경쟁이 이어졌습니다. '최대한 빠른 시점에 스페이스X를 편입하겠다' '스페이스X를 최대 비중으로 담겠다' 이런 문구들을 앞세워 ETF 판매에 나선 겁니다.

    이 중에서도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상품이 큰 논란을 빚고 있는데요. ACE의 ETF는 액티브 상품이라 이번 스페이스X 청약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마케팅 과정에서도 '시장가 매수가 아닌 공모주 가격으로 스페이스X를 담을 수 있다'고 광고에 나섰죠.

    하지만 결과적으로 한국에 배정된 IPO 물량이 없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해당 ETF에서는 스페이스X 물량을 시장가로 매수할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마케팅 과정이나 웹세미나에서 공모주를 배정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경고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재 투자자들은 집단 민원을 시작했고요, 로펌을 통해 집단 소송 가능성도 준비 중인 단계입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웹세미나 자료 중 일부. 한투운용은 마케팅 과정에서 스페이스X 물량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위험 공지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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