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해 중동전쟁 불확실성 속에서도 회복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를 내놨다.
다만 중동전쟁 여파에 물가, 고용을 중심으로 민생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재정경제부는 12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6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 호조, 소비·기업심리 개선 등 경기 회복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중동 전쟁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물가 상승, 고용 둔화 등 민생 부담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재경부는 이번달 그린북에선 석달 연속 써왔던 '경기 하방 위험'을 빼고 대신 ‘불확실성 지속’이라는 표현을 썼다.
재경부 관계자는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를 비롯한 주요 기관들이 반도체 중심 수출 호조 등을 반영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라며 "중동 전쟁은 위험 요인이지만, 상방 요인과 하방 요인을 모두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민생 부문에서는 고유가에 따른 '물가 상승'에 '고용 둔화' 우려가 더해졌다. 재경부는 비상계엄 여파가 있던 지난해 1월호 이후 처음으로 '고용 둔화' 표현을 사용했다.
실제로 물가와 고용 등 민생 지표에서는 중동 전쟁의 영향이 점차 가시화하고 있다.
5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3.1% 오르며 전달(2.6%)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특히 중동 전쟁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석유류 물가는 24.2% 급등했다.
고용 지표 역시 둔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5월 취업자는 2,916만명으로 1년 전보다 4만명 감소했다. 취업자 수가 감소한 것은 2024년 12월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
4월 전산업 생산(-0.6%)과 설비투자(-3.6%), 소매판매(-3.6%)까지 모두 감소했다.
정부는 소비와 수출을 중심으로 한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봤다.
5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보다 6.9포인트 상승한 106.1을 기록하며 기준선인 100을 넘어섰다. 같은 달 백화점 카드 승인액도 17.1% 증가하며 두 자릿수 증가율을 이어갔다.
수출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견조한 증가세를 보였다. 5월 전체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2% 급증했는데, 특히 컴퓨터(290.7%)와 반도체(169.4%) 등이 큰 폭으로 늘었다.
재경부 관계자는 최근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에 머무는 상황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이론적으로 수입물가 상승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유가 상승과 함께 나타나고 있는 물가 상승에는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리밸런싱과 차익 실현에 약간의 투기성 움직임도 가세해서 환율 쏠림이 가속화하고 있는 것 같다"며 "환율 안정을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