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증시가 연일 롤러코스터 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주요 선진국 대비 밸류에이션상 여전히 저평가 수준으로 조정 후 재상승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 극심한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는 최근 3거래일 동안 8일 -8.29%, 9일 역대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며 8,000선을 재탈환하며 8.18% 올랐지만 10일에는 7,700선까지 밀리며 4.52% 하락 마감했다.
1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86% 내린 7509.62에 개장한 뒤 하락 폭을 줄여 오전 10시37분 기준 0.48% 내린 7,694.06에 거래 중이다. 조정장이 이어지면서 코스피는 이달에만 9%가량 하락했다.
간밤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감이 재차 고조되면서 미국 증시에서 나스닥지수가 1.98% 하락했고 다우지수와 S&P500지수도 각각 1.87%와 1.62% 밀렸다. 아파치 헬기 격추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이 이란 내 주요 군사시설 등을 겨냥한 폭격을 감행했고, 이란도 중동 전역의 미군 기지를 상대로 미사일을 발사하며 중동의 군사적 긴장이 재고조, 국제유가와 미 국채 금리 등이 상승했다.
국내 증시에서는 장 초반 급락장이 빚어지자 반도체주 중심으로 저가매수가 들어오면서 반도체 관련주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삼성전자는 같은 시각 전 거래일 대비 0.66% 오른 304,500원, SK하이닉스는 3.86% 오른 212만7,000원에 거래 중이다. 관련주인 SK스퀘어는(0.85%), 삼성물산(0.74%) 상승 중이다.

코스피가 최근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지만 주요 선진국에 비해 여전히 주가순자산비율(PBR)측면에서 저평가라는 분석이 나왔다.
보스턴 컨설팅그룹(BCG)은 전날(10일) '디스카운트에서 프리미엄으로: 한국 저PBR 기업의 가치 제고를 위한 제언' 보고서를 통해 코스피가 1년 만에 3배 이상 상승했지만 다른 나라에 비해 여전히 저평가라고 주장했다.
BCG는 코스피가 2024년 말 2,400에서 2025년 말 4,200, 2026년 5월 8,000선을 돌파하며 불과 1년 반 만에 지수가 3배에 도달했지만 이러한 성과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선언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짚었다.
정부의 자본 시장 활성화 정책 및 반도체·방산·조선·원전 등 4대 섹터의 이익 및 멀티플 확장의 결과이지만 코스피PBR은 2025년 말 기준 1.4배, 2026년 말 추정치 기준 1.9배로 미국(4.9배), 대만(4.0배)은 물론 인도(2.8배)와 비교해도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는 것. 특히 4대 섹터를 제외할 경우 올해 예상 PBR은 1.0배에 불과하다.
확연히 낮은 수준으로 국내 증시가 도약하기 위해서는 자본 효율성 개선 등 기업 스스로 총주주수익률(TSR)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인 투자자 증가로 증시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데다 주주 행동주의의 부상으로 TSR 관리 실패 시 주가 부진을 넘어 경영권에 대한 직접적인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최근 다양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기업 가치를 끌어올렸던 일본 사례를 우리 정보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왔다. 10여년간 한국 기업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0.4%포인트 개선에 그쳤지만 일본의 경우는 같은 기간 순이익 성장률이 4.7%였지만 ROE는 2.1%포인트 개선됐다.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KKR도 이날 '2026년 하반기 전망 보고서'를 통해 우리 증시의 저평가를 조명하며 한국 증시가 두각을 드러내고 있지만 상장기업의 약 70%가 여전히 장부가치 이하인 PBR 1배 미만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