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증시 마감 시황 전해드리겠습니다.
(3대 지수) 간밤 3대 지수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물가지표 발표에 따른 충격은 제한적이었지만, 미국과 이란 간의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시장은 힘을 내지 못했는데요. 미국의 5월 CPI는 대체로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고,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2% 오르며 전망치를 소폭 밑돌았습니다.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이 안도감을 상쇄한 건 바로 미국과 이란의 강경한 발언이었죠. 결국 다우지수는 1.87%, S&P500 지수는 1.61% 하락하며 거래를 마쳤고요. 기술주 전반의 매도세 속에 나스닥 지수도 1.98% 밀리고 말았습니다.
(국제유가) 오늘은 국제유가의 움직임부터 살펴보실 필요가 있겠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SNS에 이란이 합의 체결에 너무 오랜 시간을 끌었다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또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선 이란의 발전소와 교량을 겨냥한 추가 공습 명령이 임박했다고 밝혔는데요. 이란도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이란 대통령은 “어떤 위협에도 단호히 맞서겠다”면서 “이란의 인프라를 겨냥하겠단 위협은 상대의 절박함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목소리를 높인 건데요.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이 지난달부터 호르무즈 해협에서 민간 선박의 안전 통항을 지원하는 비밀작전을 수행했다고도 밝혔습니다. 그 결과 엄청난 양의 원유가 전세계에 공급될 수 있었다는 건데요. 현재 WTI유는 4% 상승하며 다시 90달러대를 돌파했고요. 브렌트유도 동반 상승하고 있습니다.
(미국채) 그렇다면 5월 물가지표를 소화하며 국채 시장 흐름은 어떤지도 살펴보시죠. 3년 만에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대로 올라섰지만 국채 수익률은 비교적 안정적인데요. 10년물 금리는 현재 ~%, 2년물은 ~%대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미국의 5월 헤드라인 CPI는 중동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며 전년 대비 4.2% 상승했는데요. 다만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2.9%로 예상보다 안정적이었습니다. 주거비 상승폭이 크게 둔화했고 서비스와 상품 물가도 예상보다 선방한 덕분인데요.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인플레이션 수치가 훌륭했다며, 전쟁이 끝나면 유가가 잡힐 거”라고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섹터) 간밤 S&P 11개 섹터는 흐름이 뚜렷하게 갈렸는데요. 유가 급등에 에너지 섹터가 1.46%대 강세를 보였고요, 필수소비재와 부동산 같은 방어주들이 상승 마감했죠. 반면 산업재가 3.41% 하락으로 가장 부진했고, 임의소비재와 기술 섹터도 모두 2% 넘게 조정을 받았습니다.
(시총 상위)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흐름도 살펴보시죠. WWDC2026 실망감에 3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던 애플, 오늘은 오랜만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는데요. 0.35% 오르며 M7 종목 중 유일하게 상승 마감에 성공했습니다. 한편 아마존의 경우 또 다시 자금 조달에 나서며 주가가 2.53% 하락했는데요. 이번주 초 캐나다에서 5단계 채권 발행을 신청했던 아마존, 간밤에는 씨티 그룹이 주도하는 은행 컨소시엄으로부터 175억 달러 규모의 대출 계약을 체결했단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테슬라도 요즘 주가 변동폭이 상당한데요. 간밤에는 3.8% 하락하며 381달러대까지 내려왔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반도체 섹터는 어제에 이어 오늘도 매도세를 피해가지 못했는데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3.57% 하락했고요. 엔비디아가 3.73% 밀리며 다시 200달러에 가까워졌습니다. 브로드컴은 아폴로, 블랙스톤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들과 손잡고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투자 플랫폼을 출범하기로 했는데요. 주가는 5% 넘게 하락하며 악재로 반응했습니다. TSMC는 5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며 여전히 AI 수요가 식지 않고 있음을 보여줬는데요. 그럼에도 주가는 %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습니다.
(환율) 외환 시장 분위기도 체크해볼까요? 달러인덱스는 비교적 조용한 움직임을 보이며 100선 부근에 머무르고 있고요. 중동의 불안정한 정세와 외국인들의 대규모 주식 매도 여파로 원달러 환율은 다시 1520원대에 마감했고요. 역외환율에선 1,521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금) 오늘은 은보다 금의 하락이 더 깊은데요. 은 가격은 소폭 하락 중이지만, 금 가격은 4% 넘게 밀리며 4,0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두 달만에 최저치까지 내려온건데요. ING 상품 전략가는 시장의 초점이 순수 안전자산 수요에서 다시 금리와 인플레이션으로 이동하면서 금, 은 가격이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암호화폐) 암호화폐 시장의 투심도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스페이스X의 IPO가암호화폐 전반에도 악재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는데요. 스페이스X의 IPO로 암호화폐 시장이 동일한 위험 자본 풀을 놓고 경쟁하게 됐다는 겁니다. 비트코인은 여전히 62,000 달러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고요. 이더리움은 1,625달러 대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월가에서는 오늘 장에 대해 어떤 한마디를 남겼는지도 확인해 보시죠. 최근 월가에선 기술주의 급등락이 뉴스나 펀더멘털에 따른 것이라기 보단, 수급과 기계적 자금의 영향이 크다고 분석하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지난 두 달 간 가파른 상승장 속에 주식 비중을 크게 늘려놓은 알고리즘 자금도 지난주 금요일 급락 이후 포지션을 축소하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JP모건은 “S&P500 기준 다음 중요한 지지선이 7320에서 7350포인트”라고 분석했습니다. 마르타 노턴 임파워 인베스트먼츠 수석 전략가는 “지난 수주간 시장 상승을 견인한 건 메모리와 반도체 등 특정 섹터였다”며 “투자심리가 과도하게 높아진 상태였던 만큼 현재 시장은 건전한 가격 조정을 겪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지금까지 미 증시 마감 시황이었습니다.
홍혜민 외신 캐스터